우다니경-2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時彼比丘白佛言
“세존이시여, 5하분결을 끊은 뒤에는, 어떻게 번뇌가 다하고 번뇌가 없어져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며,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원만히 증득하여 머무르며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게 됩니까?
世尊斷五下分結已云何漏盡無漏心解脫慧解脫現法自知作證具足住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부처님께서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佛告比丘
“어리석은 범부와 무식한 중생들은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어 두려워한다. 어리석은 범부와 무식한 중생들은 ‘나도 없고 내 것도 없으며, 그 두 가지는 꼭 생겨야 할 것이 아니다’라는 말에 두려움을 낸다.
愚癡凡夫無聞衆生於無畏處而生恐畏愚癡凡夫無聞衆生怖畏無我無我所二俱非當生
네 가지를 반연(攀緣)해 식(識)이 머무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식은 색에 머물러 색을 반연하고 색을 사랑하고 즐거워하고는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 식은 수ㆍ상ㆍ행에 머물러 반연하고 사랑하고 즐거워하고는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
攀緣四識住何等爲四謂色識住色攀緣色愛樂增進廣大生長於受想行識住攀緣愛樂增進廣大生長
비구야, 식은 여기에서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하며,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 비구야, 만일 ‘그 외에 다른 법이 있어서, 식이 거기에서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머무르기도 하며,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늘어나고 나아가고 넓어지고 커지고 자란다’고 말한다면, 그런 일은 말로만 있을 뿐이니, 그것에 대해 묻고 나면 알지 못하여 어리석음만 더욱 커질 것이다. 왜냐 하면 그것은 경계(境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슨 까닭인가?
比丘識於此處若來若去若住若起若滅增進廣大生長若作是說更有異法識若來若去若住若起若滅若增進廣大生長者但有言說問已不知增益生癡以非境界故所以者何
비구야, 색의 경계에 대한 탐욕을 떠나고 나면 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맴[縛]도 끊어진다. 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매임이 끊어지고 나면 식의 반연(攀緣)도 또한 끊어져, 식(識)은 다시는 머무르지 않게 되고, 늘어나거나 나아가거나 넓어지거나 커지거나 자라는 일이 없게 된다.
比丘離色界貪已於色意生縛亦斷於色意生縛斷已識攀緣亦斷識不復住無復增進廣大生長
수ㆍ상ㆍ행의 경계에 대한 탐욕을 떠나고 나면
수ㆍ상ㆍ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매임도 끊어진다. 수ㆍ상ㆍ행에 대해 뜻이 일으킨 얽매임이 끊어지고 나면 반연도 또한 끊어져, 식은 머무를 곳이 없어 다시는 늘어나거나 나아가거나 넓어지거나 커지거나 자라는 일이 없게 된다.
受想行界離貪已於受想行意生縛亦斷受想行意生縛斷已攀緣亦斷識無所住無復增進廣大生長
식이 머무를 곳이 없기 때문에 자라지 못하고, 늘어나고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활동하는 바가 없으며, 활동하는 바가 없기 때문에 곧 머무르고, 머무르기 때문에 족한 줄을 알며, 족한 줄을 알기 때문에 해탈하고, 해탈하기 때문에 모든 세간에서 전혀 취할 것이 없게 되며,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게 되고,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識無所住故不增長不增長故無所爲作無所爲作故則住住故知足知足故解脫解脫故於諸世閒都無所取無所取故無所著無所著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비구야, 그러면 나는 ‘식이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ㆍ4유ㆍ상ㆍ하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다. 탐욕을 없애고 법을 보았고, 열반을 얻어 번뇌가 완전히 다하였으며, 고요하고 맑고 시원하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比丘我說識不住東方南西北方四維上下除欲見法涅槃滅盡寂靜淸涼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생멸(生滅)과 불락(不樂)과
또 분별(分別)에 세 가지와
탐착을 평등하게 관찰한 것과
우다나(優陀那)에 대하여 설하셨다.
生滅以不樂
及三種分別
貪著等觀察
是名優陁那
출처: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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