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는 지리산 동쪽의 청정지역에 경상남도기념물 제114호로 지정된 대원사 계곡을 끼고 자리한 천 년 고찰로,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지금은 20동이 넘는 대가람을 이루고 있다. 전각으로 대웅전을 비롯하여 원통보전, 천광전, 사리전, 명부전, 일주문, 산왕각, 봉상루, 설성당, 백인당, 염화실, 종각, 그리고 그 밖에 요사 3동 등이 있다. 지정문화재로는 보물 제1112호 구층석탑을 비롯하여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361호 신중탱,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362호 반자 등이 있다.
대원사는 손꼽히는 참선도량 중 하나로서 지리산의 절경과 잘 어우러진 사찰이다. 경내의 사리전 앞에 서 있는 이 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8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으로, 꼭대기의 머리장식은 일부만 남아있다.
기단의 위층은 이 탑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으로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본떠 새기는 대신 인물상(人物像)을 두었고, 4면에 사천왕상(四天王像)을 새겨 놓았다. 탑신의 각 지붕돌은 처마가 두꺼우며 네 귀퉁이에서 약간 들려있다. 8층 지붕돌에는 금방이라도 고즈넉한 경내를 깨울 듯 풍경이 달려 있다.
자장율사가 처음 세웠던 탑이 임진왜란 때 파괴되자 조선 정조 8년(1784)에 다시 세워 놓은 것으로, 드물게 남아있는 조선 전기의 석탑이다. 전체적인 체감비율이 뛰어나고 조각은 소박하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 탑에서 서광이 비치고 향기가 경내에 가득했다고 하며, 마음이 맑은 사람은 근처 연못에 비친 탑의 그림자로 탑안의 사리를 볼 수 있었다고도 한다. (사진, 글 문화재 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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