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법당 안에는 석남암사지에서 옮겨온 비로자나불이 모셔 있다.(보물1021호)
지리산 중턱에 있던 석남암사지에 있다가 현재 내원사로 옮겨 놓은 돌로 만든 비로자나불상이다.
비바람에의한 마멸 때문에 세부표현은 명확하지 않지만 당당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머리 위에 있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는 높고 큼직한 편이나 약간 파손되었으며, 둥근 얼굴은 부피감이 풍부하여 8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상체는 건장한 모습으로 자연스러운 가슴, 허리의 굴곡, 어깨나 팔의 부피감 등에서 사실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전신을 감싸고 있는 옷은 얇아서 신체의 굴곡을 잘 드러내고 있으며, 옷주름 역시 촘촘하고 부드럽게 표현하여 8세기 불상의 옷주름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손모양은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 쥐고 있는 모습으로 이 불상이 비로자나불임을 알려주고 있다.
불상이 앉아있는 대좌(臺座)는 상대·중대·하대로 이루어졌는데, 8각의 하대에는 아래를 향한 연꽃무늬를 새겼다. 중대는 8각의 각 모서리마다 기둥을 새겼으며, 상대에는 2겹의 연꽃무늬를 새겼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에는 연꽃무늬와 불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위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하단까지 깨져 약 3분의 1정도가 없어져 버렸다.
대좌 중앙의 구멍에 있었던 사리호(舍利壺) 표면에 기록된 글에는 신라 혜공왕 2년(766)에 비로자나불상을 조성하여 석남암사에 모신다는 내용이 있다. 이 불상은 비로자나불상의 가장 빠른 조성 예로 조각사 편년 및 사상사 연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내원사삼층석탑(보물1113호)은 2 층기단(二層基壇) 위에 3층의 탑신을 건립하고 정상부에 상륜(相輪)을 장식한 신라시대 일반형 석탑이며 높이 4.8m이다. 이 석탑의 북쪽에 옛 법당지가 있고, 주변에 석등부재와 석탑의 상륜부재, 각종 조각석의 파편등이 높여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는 남향한 1탑가람으로 현재의 위치가 원 위치임을 알 수 있다.
지대석(地臺石)과 하층기단 면석(面石)은 같은 돌 4매로 구성되었는데, 하층 기단 각면에는 두개의 우주(隅柱)와 두개의 탱주(撑柱)가 모각되어 있다. 탑신부(塔身部)에는 탑신과 옥개석이 각각 한 돌로 조성되었고 옥개석(屋蓋石) 받침은 4단씩이며 물매는 얕고 추녀는 직선이다. 옥개석 상면에 2단의 받침으로 그 위층의 탑신석을 받고 있는 점과 특히 기단부의 구성 및 각부의 양식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 하대(下代)의 석탑의 원형을 살필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내원사는
지리산 동쪽 자락 장당골과 내원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가득한 곳에 덕산사(德山寺)라는 절이 있었다. 산청 내원사의 전신인 이 덕산사에 대한 정확한 내력은 알 수 없으나,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신라말기 무염국사(無染國師, 801~888)가 창건하여 덕산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 절에 큰불로 모든 전각들이 소실되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가 1959년 폐사지에 새로이 내원사가 창건되었다.
당시 덕산사 화재와 관련된 재미난 설화가 있는데, 화재 이후 이곳의 스님들은 덕산사를 버리고 수선암이라는 곳으로 올라가 수행을 했으며 풍수에 얽힌 이야기를 미루어 그동안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를 추측하고 있다.
현재 덕산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석조여래좌상으로 덕산사의 잃어버린 역사와 함께 현재 내원사와의 관계를 설명해 주고 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내원사는 물이 좋은 지리산 장당골과 내원골이 합류하는 곳에 있는데, 세속에 찌든 온갖 욕심을 씻어내려 주듯이 시원한 물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어 사찰 전체가 꼭 물 위에 떠 있는 착각을 들게 한다.
장당골계곡을따라숲속으로 이어진 계단을따라 올라가면장당골계곡맞은편에 어느양반집후원같이정갈하고그윽한분위기를 품기는 내원사는절로 들어가는 곳에 반야교가 있다.
장당골 계곡 위에 놓인 반야교는 지혜를 의미하는데, 반야교 위에 서면 온천지에서 들여오는 물소리에 모든 번뇌가 날아가고 지혜의 빛으로 가득 찬 착각을 느끼게 할 정도다.
반야교에서 마음을 씻고 절로 들어서는 계단을 오르면서 조금씩 모습을 보이는 것이 대웅전이다. 계단을 하나씩 올라설 때마다 대웅전 지붕에서부터 시작하여 열려있는 대웅전 문 사이로 부처님이 반갑게 맞아주니 합장인사를 하면 마음은 극락세계에 온 듯 편안해진다.
지리산골짜기 호젓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산청 내원사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느낄 수 있는운치가 색다르지만, 특히 단풍나무가물드는가을에더욱멋이있다. 또 흐르는 물소리가 더하는 곳 산청 내원사의 멋에 취해 하룻밤머물고싶은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우리절 순례 > 경남의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광사지 삼층석탑-162 (2) | 2008.01.17 |
---|---|
방장산 대원사-147 (4) | 2007.09.05 |
단속사지 동/서-삼층석탑-145 (4) | 2007.08.30 |
미륵산 용화사-140 (5) | 2007.07.28 |
벽발산 안정사-139 (1) | 2007.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