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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

선문염송 禪門拈頌 - 마니주摩尼珠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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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세존世尊이 일일一日에 시수색마니주示隨色摩尼珠하고 문오방천왕問五方天王하사대 차주작하색此珠作何色고.
시時에 오방천왕五方天王이 호설이색互說異色이어늘 세존世尊 복장주입수復藏珠入袖하시고 각대수운却擡手云 차주작하색此珠作何色고 천왕天王이 운云하되 불수중佛手中에 무주無珠어늘 하처유색何處有色이리오.
세존世尊이 탄운歎云 여하미도지심汝何迷倒之甚고 오장장세주시지吾將世珠示之엔  편각강설유청황적백흑便各强說有靑黃赤白黑이러니 오장장세주시지吾將世珠示之엔 편총부지便摠不知로다.
시時에 오방천왕五方天王이 실개오도悉皆悟道하다.

번역
세존께서 어느날 빛을 따르는 마니주摩尼珠를 오방천왕五方天王에게 보이시고 물으시되 "이 구슬이 무슨 빛깔 이냐?"하시니 오방천왕들이 제각기 "다른 빛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세존께서 구슬을 소매 속에 숨기시고 손을 흔들면서 말씀하시기를 "이 구슬은 무슨 빛깔이냐?"하셨다. 이에 천왕들이 대답하되 "부처님의 손에는 구슬이 없거늘 어디에 빛이 있겠습니까?"하였다. 이에 세존께서는 탄식하시기를 " 그대들은 어찌그다지 심하게 미혹한가. 내가 세간 구슬을 보일 때엔 제각기  청 ㆍ황 ㆍ적 ㆍ백 ㆍ흑 등의 빛이 있다고 우기더니, 내가 참 구슬을 보이니 전혀 모르는구나"하셨다. 이때 오방천왕들이 모두 도를 깨달았다.

송頌
대각련大覺璉이 송했다.

손에 가득히 들고서 물어봤으나
모두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네.
뱃 주인이 재주와 지혜가 많아서
곤륜崑崙에게 보배를 가려 오라네.

***마니주~이 구슬은 매우 맑아서 빛깔에 따라서 빛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빛을 따르는 마니주라 한다.
***곤륜~히말라야산에 사는 검고 우악한 인종인데 광석을 잘 분별하는 재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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