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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잡아함경-6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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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사경(使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아뢰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이제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의 요점을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마땅히 홀로 고요한 곳에서 수행하며 방일하지 않을 것이고, 수행하며 방일하지 않은 뒤에 ‘선남자(善男子)들이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완전히 이루고 현세에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비구야, 네가 즐거운 마음으로 마땅히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의 요점을 말씀해 주소서. 저는 그 법을 들은 뒤에, 홀로 고요한 곳에서 수행하며 방일하지 않을 것이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고 사유하겠습니다’라고, 이렇게 말하였는가?”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야, 만일 번뇌[使]를 따라 부려진다면 그는 곧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만일 죽음을 따른다면 그는 취함[取]에 결박될 것이다. 비구야, 만일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는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에서 해탈할 것이다.”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너는 내가 간략히 설명한 법에서 그 뜻을 어떻게 자세히 이해하였느냐?”
“세존이시여,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진다면 색은 그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번뇌에 결박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라 부려진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번뇌에 결박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取]에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에서 해탈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간략히 설명하신 법에서 저는 이렇게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비구야, 내가 간략히 말한 법에서 너는 그 뜻을 자세히 이해하였구나. 왜냐 하면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진다면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취함에 결박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라 부려진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져 번뇌를 따라 죽는다면 그는 취함에 결박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구야, 색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에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ㆍ상ㆍ행ㆍ식이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는다면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을 것이요, 번뇌를 따라 부려지지 않아 그 번뇌를 따라 죽지 않는다면 그는 취함에서 해탈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며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는 홀로 고요한 곳에서 꾸준히 힘써 닦고 익히면서 방일하지 않았고, 꾸준히 힘써 닦고 익히면서 방일하지 않은 뒤에 이렇게 사유하였다.

‘선남자들이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
이때 그 비구는 곧 나한(羅漢 ; 阿羅漢)이 되어 마음이 해탈하였다.

如是我聞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
孤獨園爾時有異比丘來詣佛所稽
首佛足卻住一面白佛言 善哉世尊
今當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當獨
一靜處修不放逸修不放逸已當復
思惟所以善男子出家剃除鬚髮身
著法服信家非家出家爲究竟無上
梵行現法作證我生已盡梵行已立
所作已作自知不受後有 爾時世尊
告彼比丘 善哉善哉比丘快說此言
云當爲我略說法要我聞法已獨一
靜處修不放逸乃至自知不受後有
如是說耶 比丘白佛 如是世尊 佛告
比丘 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比丘若隨使使者卽隨使死若隨死
者爲取所縛比丘若不隨使使則不
隨使死不隨使死者則於取解脫 比
丘白佛 知已世尊知已善逝佛告比
丘汝云何於我略說法中廣解其義
比丘白佛言世尊色隨使使色隨使
死隨使使隨使死者則爲取所縛如
是受想行識隨使使隨使死隨使使
隨使死者爲取所縛 世尊若色不隨
使使不隨使死不隨使使不隨使死
者則於取解脫如是受想行識不隨
使使不隨使死不隨使使不隨使死
者則於取解脫如是世尊略說法中廣
解其義 佛告比丘 善哉善哉比丘於
我略說法中廣解其義所以者何色
隨使使隨使死隨使使隨使死者則
爲取所縛如是受想行識隨使使隨
使死隨使使隨使死者則爲取所縛
比丘色不隨使使不隨使死不隨使
使不隨使死者則於取解脫如是受
想行識不隨使使不隨使死不隨
使使不隨使死者則於取解脫 時彼
比丘聞佛所說心大歡喜禮佛而退
獨在靜處精勤修習住不放逸精勤
修習住不放逸已思惟 所以善男子
出家剃除鬚髮身著法服信家非家
出家乃至自知不受後有時彼比丘
卽成羅漢心得解脫
자료출처: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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