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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고
60이 넘어 가니 세배를 할 대상이 아쉽게도 사라져 간다.
수목장으로 모신 장모님을 뵙고 오는 길에 절에를 들린다.
난향 그윽한 蘭室을 옆에 두고 스님이 계신 요사체에 문을 연다. 항상 설날이면 찾아 뵙는 스님은 같이 나이 먹어 가는 사이지만 그나마 마지막 남은 세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배를 드리고 나면 한 해를 탈없이 지나가라고
옴 마니 반메 훔(관세음보살 본심미묘 6자 대명 왕진언) 이 새겨진 봉투에 돈을 넣어서 세뱃돈을 주신다.
올해는 세뱃돈이 인상되었네. 집에 와서 글 쓰려고 안에 보니 만원이 들었다. 만원의 행복이다. 나는 이것을 참으로 소중히 여긴다. 일년 동안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는 양심의 CCTV이다. 지갑을 뒤졌다.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세배봉투가 지갑속에서 두개가 나온다. 지난 기간 탈 없었음을 감사하면서 낡은 봉투를 보시함에 도로 넣어 본다. 새로 받은 세뱃돈은 일년동안 내 모습을 이끄는 나침반이 될것이다. 지갑 속에 곱게 접혀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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