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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산골1
들창을 열면 물구지떡 내음새 내달았다
쌍바라지 열어제치면
썩달나무 썩는 냄새 유달리 향그러웠다
뒷산에두 봋나무
앞산두 군데군데 봋나무
주인장은 매사냥을 다니다가
바위틈에서 죽었다는 주막집에서
오래오래 옛말처럼 살고 싶었다
*소곰 - 소금의 옛말. 함경도 방언
* 토리 - 거친 삼실로 짠 큰 자루(마대)
* 물구지떡 - 무시루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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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달나무 - 썩은 나무
* 봋나무 - 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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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산골2
아이도 어른도
버섯을 만지며 히히 웃는다
독한 버섯인 양 히히 웃는다
돌아 돌아 물곬 따라가면 강에 이른대
영 넘어 여러 영 넘어가면 읍이 보인대
맷돌방아 그늘도 토담 그늘도
희부옇게 엷어지는데
어디서 꽃가루 날아오는 듯 눈부시는 산머리
온 길 갈 길 죄다 잊어버리고
까맣게 쓰러지고 싶다
두메산골3
참나무 불이 이글이글한
오지화로에 감자 두어 개 묻어놓고
멀어진 서울을 그리는 것은
도포 걸친 어느 조상이 귀양 와서
일삼던 버룻일까
돌아갈 때면 당나귀 타고 싶던
여러 영에
눈은 내리는데 눈은 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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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산골4
소곰토리 지웃거리며 돌아오는가
열두 고개 타박타박 당나귀는 돌아오는가
방울소리 방울소리 말방울소리 방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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