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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경북의 사찰

황악산직지사

by 돛을 달고 간 배 2008.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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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에는 천불의 부처님이 모셔져있습니다. 비로전이라는 전각에 모셔진 천분의 부처님은 같은 얼굴을 한 부처님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연유로 천분의 부처님을 다르게 모셨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천분의 부처님을 ‘현세불’이라고 부릅니다. 항상 우리들이 현실세계에서 겪는 고통을 해결해 준다고 믿으면 되는 것입니다. 자기와 닮은 부처님을 만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리들은 직지사를 참배하는 기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직지사는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내려오다가 세운 절로서 1,6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라의 최초의 절인 도리사보다 창건연대가 늦었지만 동국제일가람으로 위용을 느낄 수 있는 대가람입니다.

그러나 대가람의 위용은 다른 사찰과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사찰이 주는 특유의 엄숙함과 달리, 수로와 오솔길 그리고 숲과 담장 이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나무에서 맑고 깨끗한 밝은 기운을 주고 있습니다. 스님들의 수행공간에서 일반인들이 생활하는 생활공간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옵니다. 가족과 함께 산사의 길을 걸으며 행복을 그리고, 자신의 부처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기회를 직지사에서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직지사는 산에 있되 산이 있지 아니합니다. 계곡을 따라 전각들을 건립한 일반 사찰과 다르게 평평한 야지 위에 하나의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한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직지사의 입구엔 규모가 큰 문화공원이 조성되어 있음)

직지사를 품고 있는 황악산은 능여계곡(能如溪谷), 내원계곡(內院溪谷), 운수계곡(雲水溪谷)의 3대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능여계곡에는 그 옛날 능여 대사(能如大師)가 황악산 계곡의 원천(源泉)을 찾았다는 멱원대(覓源臺)를 비롯하여 많은 대(臺)와 소(沼)가 있고, 두 곳의 폭포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능여천(能如泉)과 법수천(法水泉) 등의 약수가 있어 더욱 유명합니다. 계곡을 중심으로 직지사 산내 암자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암자를 찾아가는 길이 바로 등산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이 세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직지사는 황악산이 내뿜는 자연이 천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닌 맛이라며, 자연을 생활의 안온함으로 가꾼 멋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맛과 멋이 하나로 어우러진 우리들의 꿈의 세계입니다. 길지도 않으면서 직선도 아닌 부드러운 곡선의 오솔길, 그 길 위를 휘감고 있는 울창한 나무들과 이름모를 새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벌써 경내에 이릅니다. 그래서 직지사 3대 명소 중 2곳이 길입니다. 일주문에 이르는 길과 만덕전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고 나머지 하나는 청풍료(지금은 성보박물관) 뒤뜰입니다. 동행한 동반자와 함께 청풍료 뒤뜰에 있는 산중다원에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도 또 하나의 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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