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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의 아침

술과 담배에 저당잡힌 영혼

by 돛을 달고 간 배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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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경보가
귓가를 찐하게 파고 든다.

방재실 직원도
선잠을 떨치고
잠에서 깼다.

대충으로 문을
시건하고
세대로 간다.

구원의 손길처럼
터져 버린
스프링클러는

신발을 지나고
소파를 적시고
안방까지 들어민다.

언뜻 보이는
맥주 캔 들

주인은 세상처음
겪은 일에
아찔해진 정신을 부여잡고
물을 퍼내지만

왜 여
스프링클러가 터진지는
쓰레기 더미속의
불씨만 알겠지

그래
기호품에 저당잡은
영혼이다.

술과 담배며 커피는
이중의 속삭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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