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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경남의 사찰

모은암(김해)

by 돛을 달고 간 배 2017.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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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왕후와 함께 침전에 드니 왕후가 조용히 왕에게 말한다. 『저는 본시 아유타국(중인도 고대왕국)의 공주인데, 성은 許이고, 이름은 황옥이며 나이는 16세입니다. 본국에 있을 때 금년 5월에 부왕과 모후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어젯밤 꿈에 함께 하늘의 상제를 뵈었는데, 상제께서는, 가락국의 왕 수로를 하늘이 내려 보내서 왕위에 오르게 하였으니 신령스럽고 성스러운 사람이다. 또 나라를 새로 다스림에 있어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경들은 공주를 보내서 그 배필을 삼게 하라 하시고, 말을 마치자 하늘로 올라 가셨다, 꿈을 깬 나는   그 후에도 상제의 말이 귓가에 남아 있으니, 너는 이 자리에서 곧 부모를 작별하고 그 곳으로 떠나라.」하시었습니다. 저는 배를 타고 멀리 가서 좋은 과실을 찿고 하늘로 가서 복숭아를 찿아 이제 모양을 가다듬고 감히 용안을 가까이 하게 되었습니다.』<삼국유사-허 황후가 가락국에 오다.>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건립한 사찰의 전설  수로왕이 어머니를, 수로왕비가 인도에 있는 어머니를, 수로왕 아들 중 하나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그 은혜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고 알려진 모은암은 2000년 세월 풍우를 이겨내며 무척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모은암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나 바위면 한 쪽에 축대를 쌓아 올려만든 불심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모은암이 0.5km라는데 걸어 올라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

 

나무는 겨울 준비를 하느라고 변색을 하고, 심오한 자연의 섭리를 인간은 아름답다고 환호한다. 단풍이 든 평탄한 길을 조금 지나면 수백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무척산 모은암 사적기에는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과 허황후가 연관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은 기록일 뿐...주인이 바뀌고 이름이 달라지고 산천이 변한게 한 두번이던가? 처음의 온전함은 아무래도 이리 저리주인이 바뀌듯이 전설이나 전래되어 오는 흔적들도 윤색과 각색으로 바뀌어 왔을 터.

단지 알리라. 진리를 가까이 하고 싶으면 양단을 극복하라.

선에도 집착않고

악에도 머물지 않는.

부모의 깊은 은혜를 기린다는 신중한 의미를 간직한 모은암...그 이상 다른 의미를 두지 말자.

웅전에서 살작 옆으로 돌아가면 석굴이 나온다.

전부 다른 모습으로 배열한 나한님을 모신 나한전

 

 

 범종소리 마저도

모친을 사모하여

집은 모음각이라 하고

종은 은중종이라 했네

하늘 나느 비천상 간데 없어도

아기 사랑 엄마품

정말 아름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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