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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그리움

느림보 이야기

by 돛을 달고 간 배 200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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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편지를 배달할 때는 걸어서 하였다.온 종일 산 길을 걸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면 발바닥에선

이미 불이 붙고 있었다. 쉬게 해 달라고 얼마나 발에 고마움을 느께야만 했을까?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고마움은 한 발 늦게 알아차린다고....

그 후 자전거가 나오고, 오토바이가 나오고, 지금은 차량까지 나왔지만,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편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없음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업무 경감을 위하여 기동력 장비가 나왔지만 대신에 속도와 중량과 시간에 쫓겨야 하는 현실의 여건이 옛적 도보로 일과를 보던 때를 회상하게 만드는 것은 느림보의 미학 때문일 것이다.

느림이라는 것은 세상을 한 걸음 뒤에서 관조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한결 여유로움을 향유하게 하는것이기 때문 일것이다. 생각하건데 세상의 대세적인 변화가 모든 사람에게 다 골고루 적용될 수는 없는 것이라 생각 해본다. 빠를수록 느리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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