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무구무법 無咎無法
허물도 없으면 법도 없고
불생불심 不生不心
일어나지 않으면 마음이라고 할 수 도 없다.
능수경멸 能隨境滅
주관은 객관을 따라 소멸하고
경축능심 境逐能沈
객관은 주관을 따라서 소멸한다.
12
이유일유 二由一有
둘은 절대의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일역막수 一亦莫守
하나마저도 집착하지 마라
일심불생 一心不生
한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면
만법무구 萬法無咎
온갖 법에 잘못이 없다.
11
이견부주 二見不住
분별심으로 나늰 두견해에
신막추심 愼莫追尋
머물지도 또한 나아가지도 마라.
재유시비 縡有是非
잠깐 동안이라도 시비함을 일으키면
분연실심 紛然失心
어지러워져서 본래의 마음을 일는다
10
전공전변 前空轉變
공허한 세계에서 나타나는 겉모습의 벼놔들은
개유망견 皆由妄見
모두가 분별 망상을 일으킨 때문이다
불용구진 不用求眞
일부러 참된 마음을 구하지 말고
유수식견 唯須息見
오직 그릇된 견해만 쉬면 된다
9
귀근득지 歸根得旨
근본 마음자리를 돌아가면 참 뜻을 얻고
수조실종 隨照失宗
현상의 겉모습만 좇으면 바탕을 잃는다.
수유반조 須臾返照
단박에 내 마음 속의 청정 본심만 돌이켜 보면
승각전공 勝却前空
공의 경지보다도 더 뛰어난 경지이다.
8
다언다려 多言多慮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전불상응 轉不相應
진리와 도리어 상응치 못한다.
절언절려 絶言絶慮
말과 생각이 끊어지면
무처불통 無處不通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7
일종불통 一種不通
한 마음을 통달하지 못하면
양처실공 兩處失功
양쪽 다 공덕을 잃는다.
유유몰유 遺有沒有
존재를 부정하면오히려 있음에
집착하는 병에 빠지고
종공배공 從空背空
공에도 집착하면 공병에 빠진다.
6
지동귀지 止動歸止
움직임에서 그침으로 돌아오면
지갱미동 止更彌動
그침이 다시 더 큰 움직임을 일으킨다
유체양변 唯滯兩邊
오로지 시비 분변의 양변에 집착해 있으니
영지일종 寧知一種
어찌 분별 없는 한 마음을 알 수 있겠는가?
5
막축유연 莫逐有緣
세간의 인연법도 쫓지 말고
물주공인 勿住空忍
진여한 공인의 세계에도 머물지 마라
일종평회 一種平懷
부녈심 떠난 마음만 간직하면
민연자진 泯然自盡
잡된 번뇌망상이 저절로 사라진다.
4
원동태허 圓同太虛
마음은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무흠무여 無欠無餘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다
양유취사 良由取捨
정말로 취하고 버리는 마음 때문에
소이불여 所以不如
한결같이 여일하지 못한 것이다
3
위순상쟁 違順相爭
어긋남과 바름의 상대적 갈등을 일으키면
시위심병 是爲心病
이것이 마음의 병통이다
불식현지 不識玄旨
현묘한 참마음의 세계를 알지 못하고
도로념정 徒勞念靜
헛되이 생각만 고요함을 구한다
2
호리유차 毫釐有差
털끝만큼의 분별심으로 마음이 어긋나면
천지현격 天地懸隔
하늘과 땅 만큼이나 결과가 벌어진다
욕득현전 欲得現前
참마음이 눈 앞에 나타나기를 원하거든
막존순역 莫存順逆
좇음과 거스름의 양쪽에 치우친 생각을 내지 마라
1
지도무난 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깨닫는 것이 어렵지 않으니
유혐간택 唯嫌揀澤
다만 분별심을 버려라
단막증애 但莫憎愛
미워하고 사랑하는 두 마음만 없으면
통연명백 洞然明白
도는 확 뚫려서 환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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