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무형유산
공주 목소장 (公州 木梳匠)
목소장은 얼레빗을 만드는 장인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빗인 얼레빗은 한자로 「소(梳)」라고 하며, 주로 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목소(木梳)」라고 부른다. 얼레빗은 길고 엉킨 머리를 가지런히 빗어 내릴 때 사용하는데 머리 모양과 용도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르며, 빗살 역시 성근 것과 촘촘한 것으로 구분된다. 전통 얼레빗들은 장식 없이 단순하게 목재로만 만든 것이 대부분이지만, 대모·뿔 등의 값비싼 재료로 만들거나 옻칠, 화각, 옥 등으로 빗면을 장식하기도 한다. 2010년 충청남도 무형유산 공주목소장 보유자로 인정받은 이상근 보유자는 처음엔 소목일 전반을 다루다가 1982년부터 섬세한 조각에 매료되어 얼레빗 제작에만 매진하였다. 이후 얼레빗의 재료가 되는 대추나무를 찾아 대추의 고향 충청남도 연산으로 왔다가 공주에 정착하게 되었다. 현재는 2023년 별세한 이상근 보유자의 아들인 이주형 전승교육사를 통해 전승되고 있다.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
범어사 범자문 소대 (梵魚寺 梵字文 疏臺)
소대는 불전에 놓였던 기물로 불교 의식을 행할 때 사용되는 소문(疏文)이나 발원문을 넣어두기 위한 것이다. 소통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조선후기 기록에는 소대(疏臺, 혹은 所臺)로 불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범어사 범자문 소대는 좌대, 신부, 두부, 목판부로 구 성되어 있으며, 장식이 공교한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좌대나 두부에 여의두형 장식 등은 같은 사찰 내의 1711년 불연과 유사해 제작자는 불연과 관련 있는 인물로 추정되며, 또한 1720년 청도 대비사 불연과 형식적 특징이 유사해 제작 시기는 18세기 전반경으로 추정 된다. 범자가 조각된 소대는 통도사, 용주사 등 사례가 드물며 특히 범어사 소대는 앞면에 ‘만’, ‘옴람’의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을, 뒷면에는 ‘옴마니반메훔’의 육자진언(六字眞言)을 새긴 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다. 투각기법으로 여백을 메운 연꽃과 연꽃 가지의 섬세 함과 신부 측면을 메운 간결한 꽃살문형 장식 등이 잘 어우러져 조선후기 불교 공예품의 제작 수준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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