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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화살-숫타니파타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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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574  
사람의 목숨은 정해져 있지 않아 얼마를 살지 아무도 모른다. 사람의 삶은 애처롭고 짧으며 고뇌로 엉켜 있다.  


575  
태어난 것은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 늙으면 죽음이 찾아온다. 생이 있는 자의 운명은 실로 이런 것이다.  

576  
익은 과일은 빨리 떨어진다. 그와 같이 한번 태어난 자는  죽지 않으면 안 된다. 그들에게는 항상 죽음의 두려움이  있다.  


577
이를테면 옹기장이기 만든 질그릇이 마침내는 모두 깨어지고 말듯이 사람의 목숨도 또한 그러하다.  

578
젊은이도 늙은이도 어리석은 이도 지혜로운 이도 모두  죽음에는 굴복하고 만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579
그들은 죽음에 붙잡혀 저 세상으로 가지만, 아비도 그 자식을 구하지 못하고 친척도 그 친척을 구하지 못한다.  

580  
보라, 친척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지만, 사람들은  하나씩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처럼 사라져 간다.

581
이렇듯 세상 사람들은 죽음과 늙음으로 인해서 고통 을  받는다. 그러나 지혜로운 이는 이것의 참모습을 잘 알고 슬퍼하지  하지 않는다.  

582  
그대는 온 사람의 길을 모르고, 간 사람의 길도 모른다.  
그대는 생과 사 양쪽 끝을 보지 못하고 부질없이 슬피  운다.  

583  
어리석음에 붙들려 자기 몸을 해치는 사람이 슬피 울어서 무슨 이익이라도 생긴다면, 지혜로운 사람도 이미 그렇게 했을 것이다.
  
584  
슬피 우는 것으로는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없다. 다만  괴로움만 깊어지고 몸만 여일 따름이다.
  

585
괴로워할수록 몸은 여위고 추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므로 슬피 우는 것은 아무 이득도 없는 일이다.
  
586  
슬픔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점점 더 괴로워질 뿐이다. 죽  은 사람 때문에 우는
것은 슬픔에 사로잡힌 것이다.
  
587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라. 또 살아  있는 자는 죽음에 붙잡혀 떨고 있지 않은가.
  
588  
사람들이 어떤 것을 희망할지라도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기대에 어긋나는 것도 이와 같느니라. 보라, 세상의  저 모습을!  


589  
사람이 백 년을 살거나 그 이상을 산다 할지라도 결국은  친족들을 떠나 이 세상에서의 생명을 버리게 된다.
  
590  
그러므로 존경하는 사람의 말씀을 듣고, 죽은 사람을 보았을 때에는 '그에게는 이미 내 힘이 미치지 못하게 되었구나'라고 깨달아 슬퍼하거나 탄식하지 말라.
  

591
집에 불이 난 것을 물로 꺼 버리듯, 지혜로운 사람들은  걱정이 생기면 이내 지워 버린다. 마치 바람이 솜털을 날려 버리듯이.
  
592  
진정한 즐거움을 구하는 사람은 슬픔과 욕심과 걱정을  
버리라. 번뇌의 화살을 뽑으라.

  
593  
번뇌의 화살을 뽑아 버리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면, 모든 걱정을 초월하여 근심 없는 자, 절대 평화의 세계에  들어간 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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