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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흐르는 물줄기의 생명음은 왜 싫어지지가 않을까? 태초부터 너무도 친근한 숙명이랄까.
물소리를 들으면서 곱디 고운 범어사 사잇길 담장을 양 옆으로 두고 오른다.
숲속에 숨은 듯 잘 드러나지 않는 석당간이 오랜세월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빛깔 고운 단청일랑
숨쉬는 나무잎... 이미 말은 없지만 천년의 지기일터.
숲이 호위하니. 담장이 포용하고
실유존재는 수행아님이 없는지라.
오고 감에 흔적은 없지만. 가슴에 담은 넉넉한 정.
분별을 말지니. 확연이 드러나는 내 모습 가히 누구와 견주리. 단지 내가 주인일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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