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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받고(시주물) 축원하되
그 참뜻을 알지 못한다면
이 또한 단월(베푼 자)의 정성에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냐.
공양 받고 염불하되
그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한다면
이 또한 성현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냐.
사람들은
더러운 벌레들이
깨끗하고 더러운 것을
가리지 못하는 것을 싫어하며
성현들은
청정한 스님들이
깨끗하고 더러운 일을
가리지 못하는 것을 싫어한다.
시끄러운 세간의 일들을 버리고
허공을 타고 하늘에 올라감에 있어
부처님의 청정하신 계는
좋은 사다리가 되느니라.
이 때문에
청정하게 살지도 못하면서
남의 복전이 됨은
날개 부러진 새가
무거운 거북이를 등에 업고
높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으니
자신의 죄도
아직 벗지 못했는데
남의 죄를
어찌 풀어 줄 수 있겠느냐.
그러하니 청정스러운 계를
지켜가는 모습도 없이
어찌 남의 베품(시주)을
함부러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得粥祝願(득죽축원)하되 不解其意(불해기의)하면
亦不檀越(역불단월)에 應羞恥乎(응수치호)아.
得食唱唄(득식창패)하되 不達其趣(부달기취)하면
亦不賢聖(역불현성)에 應慙愧乎(응참괴호)아.
人惡尾蟲(인오미충)이 不辨淨濊(불변정예)하며
聖憎沙門(성증사문)이 不辨淨濊(불변정예)니라.
棄世間喧(기세간훤)하고 乘空天上(승공천상)은
戒爲善梯(계위선제)니라
是故(시고)로 破戒(파계)하고 爲他福田(위타복전)은
如折翼鳥(여절익조) 負龜翔空(부구상공)이라
自罪未脫(자죄미탈)하면 他罪(타죄)도 不贖(불속)이니라.
然(연)이어니 豈無戒行(기무계행)코
受他供給(수타공급)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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