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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사회

창원 수목원-혼자 놀기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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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가운데서
아파트가 나무 병풍으로 둘러 싸고,
그 안에 갖가지 형태의 식물이 제 자랑을 하는 곳.
언제 한번 마음 잡아 방문을 할까 간절히 기회를
노렸는데 드디어 오늘인가 보다.
어째 나는 사찰 순례도, 문화재 방문도 여타 관광도
홀로 가는 길이 예사로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래이다.

도심지 가운데라 주차장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평일에는 복잡하지는 않을 듯 하다.
09:00시 문을 여는 시간이다.

길을 따라 걷는 건지
길을 만들어 걷는 건지
처음 나를 맞이한 식물은 능소화.
꽃은 졌지만 힘을 느낄 수 덩굴의 본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돈나물 뒤따라 등장한다.


내 일천한 지식으로 표현할 만한 식물이 없어
그냥 사진으로 대신하면서 지나쳐 간다.


낙엽을 앞둔 단풍과 늘푸른 나무들의 조화.
조화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본일진대
현금의 세상은 너무도 번잡하구나.
잠깐 잊어 보자.


산유화든
비슷하듯
나이든지
내가 아니든지
모르고 스쳐지나간들
그것 인연 아니라 누가 말할까?



장자에는 팽나무가 만년을 산다는데
단 하루를 살아도 양심을 거부한다면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이 아름다움을 안다면
나의 심신心身부터 정결하게 해야 하고.
내가 깨끗함. 그것을 사랑한다면 타인을
소중하게 배려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학습 장소와 이야기 놀이터가 될 수 있겠끔 꾸며 놓았다.
참신한 아이디어라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전설이 되고, 책이 되기도 한다.
어떤 때는 까먹기도 하고, 번쩍번쩍 떠오르기도 한다.


금빛을 내어도 아름답고
나목이 되어 서 있어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법이다.


길을 잃은 것은
숲 때문이 아니었다.
망각의 시간속을 헤매이는 자신이다.

인간도 자연이라면 가장 정성스러운 기운은
발을 통한다. 맨발은 자연의 감성을 받아들여
그 기운으로 인간을 사랑스럽게 만든다.


막바지를 치닫는 붉은 단풍과
몸서리 치도록 하얀 잎들을 줄기 줄기 엮은
단풍나무 오늘 하루가 간다.
내일 세상은 아름다우리.
밝고 사랑스런 이들의 미소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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