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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강원의 사찰

휴휴암/休休庵

by 돛을 달고 간 배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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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암

당대의 禪僧 조주 종심(778 ~897)에게 어느 승인이 물었다.
"불법이란 무엇입니까 "
조주 스님이 답하였다
"끽다거<차나 한잔 하게나>"

禪家에는 쉬어라, 쉬어라. 또는 놓아라, 내려 놓아라. 이런 류의 문답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한 의미에서 바라볼 때 쉴 휴(休)가 두 개 연달아 붙은 휴휴암은 온갖 번민을 가슴이 확 트이게 만드는 동해 바다에 내려 놓고, 내려 놓고, 쉬고 또 쉬어가라는 뜻을 지닌다. 그 만큼 우리의 마음과 육체와 행동에는 지나친 집착으로 가득채우고 있다는 것이다.
묘적전이라는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1999년 바닷가에 관세음보살이 누워 있는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불자들 사이에서 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절을 돌아 내려가면 바닷가에 거북 모양 바위가 나온다. 거북이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놓여 있고 바위 주변에는 방생한 황어 떼를 볼 수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옥의 티라고나 할까!  휴휴암 이라 하여 겨자씨 속에 우주를 담는  조그마한 암자인 줄 알았는데, 규모가 상상을 띄어 넘는 대불과 전각들을 보면서 현실에 지친 군상들을 진정으로 위로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따라 통도사 백운암의 부처님이 간절하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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