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리가 유마힐에게 물었다. 만약 보살로서 이와 같이(앞 장 내용) 내관을 한다면, 어떻게 사랑(慈)을 행할 수 있습니까. 보살은 이와 같이 내관을 마치면, 스스로 나는 중생을 위하여 이와 같은 가르침을 설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실한 사랑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보살에게는 이미 생하는 일이 없으므로 깨달음의 경계에 선 사랑을 행하며, 과거 현재 미래가 평등하므로 평등한 사랑을 행하며, 대립하는 싸움이 일어 나는 곳이 없으므로 다툼이 없는 사랑을 행하며, 안과 밖이 합하지 아니하므로 차별이 없는 사랑을 행하며, 필경에 가서는 다하므로 부서지지 않는 사랑을 행하며, 모든 사물의 본성이 청정하므로 청정한 사랑을 행하며, 허공과 같기 때문에 끝없는 사랑을 행합니다. 번뇌라고 하는 도둑을 깨뜨리므로 이승의 존경을 받는 성자로서의 사랑을 베풀며, 중생을 편안하게 하므로 보살로서의 사랑을 베풀며,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얻었으므로 여래로서의 사랑을 행하며, 중생을 깨달게 하므로 부처로서의 사랑을 행하며, 인연이 없이 홀로 깨달았으므로 자연 그대로의 사랑을 행하며, 평등하여 일미의 깨달음을 얻었으므로 깨달음을 구하여 중생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의 사랑을 행하며, 온갖 애욕을 끊었으므로 일체를 초월한 사랑을 행하며, 대승으로서 교화하므로써 광대한 부처님의 자비의 사랑을 행하며, 공하며, 무아를 깨닫고 있으므로 권태를 모르는 사랑을 행합니다. 주는 것을 아끼지 않으므로 진리를 설하여 베푸는 것으로써 사랑을 행하며, 계율을 범한 사람을 교화하므로 계율을 지키는 것에 의하여 사랑을 행하며, 나와 남을 지키므로 인욕으로써 사랑을 행하며, 중생의 무거운 짐을 지기 때문에 정진으로써 사랑을 행하며, 감각적인 기쁨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선정으로써 사랑을 행하며, 교화하는 적당한 때를 모르는 일이 없으므로 지혜로써 사랑을 행합니다. 모든 것 앞에 나타나므로 방편에 따라서 사랑을 행하며, 진실한 마음은 청정하므로 감추지 않고 사랑을 행하며, 조잡한 행위를 하지 않으므로 깊은 마음의 사랑을 행하며, 거짓이없으므로 거짓이 없는 사랑을 행하며, 부처의 즐거움을 얻게 하므로 마음 편안한 사랑을 행합니다. 보살의 사랑은 이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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