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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경남의 사찰

영남루와 무봉사-112

by 돛을 달고 간 배 2006.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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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영남루 경내에 있는 건물로 원래 이곳은 요선관이 있던 자리이다. 효종 3년(1652)에 지었으며 공진관이라 부르기도 한다. 영조 15년(1739)에 불탄 것을 영조 25년(1749)에 다시 지었으며, 헌종 10년(1844)에 크게 수리하였다. 1952년 단군봉안회가 생기면서 단군 및 삼국의 시조왕, 고려 태조(재위 918∼943)의 위패를 모시면서 대덕전이라 하였으나 1957년에 천진궁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1층이고,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며, 목조로 된 기와집이다. 기둥 위에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기단은 낮은 2기단으로 앞면에만 문이 있고, 나머지 3면은 벽으로 되어있다.

최근에 원래의 문틀에 2중의 문을 덧대어 달았는데, 기법이 미숙하여 기둥의 높이를 전통적 비례에 비해 높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영남루(보물 147호)

누(樓)란 건물의 사방을 트고 마루를 높여 지은 집으로 일종에 휴식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 건물은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했던 곳으로 손님을 맞거나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 고려 공민왕 14년(1365)에 밀양군수 김주(金湊)가 통일신라 때 있었던 영남사라는 절터에 지은 누로, 절 이름을 빌어 영남루라 불렀다. 그 뒤 여러 차례 고치고 전쟁으로 불탄 것을 다시 세웠는데, 지금 건물은 조선 헌종 10년(1844) 밀양부사 이인재가 새로 지은 것이다.

규모는 앞면 5칸·옆면 4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기둥은 높이가 높고 기둥과 기둥 사이를 넓게 잡아 매우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건물 서쪽면에서 침류각으로 내려가는 지붕은 높이차를 조정하여 층을 이루고 있는데 그 구성이 특이하다. 또한 건물 안쪽 윗부분에서 용 조각으로 장식한 건축 부재를 볼 수 있고 천장은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연등천장이다.

밀양강 절벽의 아름다운 경관과 조선시대 후반기 화려하고 뛰어난 건축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누각이다.












무봉사석조여래좌상

신라 혜공왕 9년(733)에 법조가 영남사의 부속암자로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무봉사의 대웅전에 모셔진 높이 0.97m의 불상이다.

네모진 얼굴에 가는 눈과 입, 넓적한 코, 짧은 목 등이 다소 평판적으로 표현되기는 했으나 단정한 인상을 풍긴다. 어깨는 넓고 둥근 편으로 가슴이 다소 움츠러들어 보인다.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너무 두꺼워서 옷주름과 신체의 굴곡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光背)는 2줄의 볼록한 선으로 머리광배와 몸광배를 구분하고, 그 안에 덩쿨무늬와 연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광배의 바깥부분에는 불꽃이 타오르는 모양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광배의 앞면에 5구의 작은 부처를 새겼으며, 뒷면에는 연꽃무늬 대좌(臺座) 위에 앉아 있는 약사여래를 조각하였다. 광배 뒷면에 불상이 새겨진 표현은 경주 남산 미륵곡석불좌상(보물 제136호)과 같은 것으로 드문 예이다.

단정하고 양감있는 신체표현, 간략해진 옷주름, 화려하고 복잡해진 광배의 표현 등으로 볼 때 통일신라 후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보인다.


무봉사

밀양 시가지를 감싸듯 굽이도는 밀양강.

한 겨울 가뭄에도 푸른 물결 넘실거리는 밀양은 도심 한가운데 항상 맑은 물이 풍부하게 흐르고 있어 시민들은 인심이 좋고, 전통문화와 충효예절을 중요시하는 유서깊은 학문의 도시이다.

이 전통의 도시 중심부에 우뚝 솟아 밀양의 상징이 되고 있는 영남루는 에워싸듯 흐르고 있는 밀양강과 함께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고 평온한 풍치를 자랑한다.

보물 제493호 무봉사 석조여래좌상을 봉안하고 있는 무봉사는 밀양강의 흐름을 산 아래에 두고 그 강 언덕에 우뚝 솟은 영남루와 함게 그림같은 호산경색을 이루어 오랜 옛날부터 중국 악양루의 풍광으로 비유되면서 운치있는 사찰로서 시인묵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신라시대 때 법조선사가 당시 신라의 5대 명사 중에 하나였던 영남사에 주석하다 대낮에 큰 봉황새가 춤을 추며 이곳으로 날아와 앉아 상서로운 성지라 하며 법계로 삼았다는 이야기와 신라 혜공왕이 법조스님으로부터 받은 불은(佛恩)을 갚기 위해 영남루 자리에 가람을 짓고 무봉암으로 했다는 사적이 전해내려 온다.

강 언덕에 우뚝 솟은 영남루와 밀양강과의 조화로 그림같은 풍경을 지닌 사찰 무봉사는 경내에 보물 제493호 통일신라시대 석조여래좌상을 주불로 봉안하고 있어 그 역사에 걸맞는 사격과 운치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관람 포인트]

무봉사에 오르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밀양강(남천강이라고도 함)과 둔치의 잔디가 융단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사찰이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 속 사찰로는 전망이 좋아 예로부터 찾는 사람이.많았을 뿐 아니라 짧은 시간에 여러 문화유적을 동시에 찾아볼 수 있어 관광코스로도 각광을 받는 곳이다.

무봉사와 영남루, 사명대사 동상, 아랑각, 밀양시립박물관, 박시춘 생가지 등이 모두 하나의 루트로 연결되어 있고 반나절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어 더더욱 좋다.

무봉사 경내에는 조그마한 화단에 목단을 비롯한 갖가지 꽃들이 사계절 피어있고

요사채 뜨락 앞에는 큰 항아리를 화분삼아 심어져 있는 수련의 파아란 이파리들이 밀양강 물결과 어우러져 푸르름을 더한다. 또한 대웅전 안에 모셔진 보물 493호 석조여래좌상의 온화한 미소는 삶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자비로운 법음을 들려주는 듯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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