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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2

소년이 온다-한강 作(노벨상 수상 작품)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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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소년이 온다 "

소년이 온다.
소년은 무엇을 가지고 오나.
소년은 무엇을 주려고 오나.

소년이 간다.
소년은 무엇을 주고서 가나
소년은 무엇을 가지고 가시나.

나는 어디에 있었나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지.

다음엔 어디로 갈까?
어디엔들 갈 수 있을까.




소설의 시작

실종된 누나 찾아
80년 5월 18일, 정대의 누나인 정미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동호와 정대는 누나를 찾아 나선다.

정대의 죽음
누나를 찾는 와중에
정대가 총탄에 맞아 방치되고, 동호는 정대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다시 온다.

동호의 슬픔과 결심
동호는 친구인 정대를 상실한 슬픔에 사로잡혀 다시 거리로 나선다.

상무관
동호(중3)는  상무관에서 은숙(고3), 선주(미싱사)와 함께 죽은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작업을 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의 아픔을 함께하고 연대하게 된다.



이 장은 15세 소년 동호(중3)의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동호는 친구 정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도청으로 향하고, 그 도중에 광주에서 벌어진 참혹한 학살을 직접 접하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정신과 육체를 짓누르는 비현실적인 현상에서, 전쟁과 같은 상황을 마주합니다. 이때부터 그는 밑바닥 삶의 처절한 극복에 가담한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결국 어린 동호는 이 암담한 현실 속에서 희생되며, 소년의  짧은 삶이 국가 권력의 폭력에 의해 비극적인 생을 고합니다.

 


두 번째 장은 이미 죽은 동호의 친구 정대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정대는 귀신과 같은 혼백의 존재가 되어 자신이 죽음을 맞이한 과정을 풀어냅니다. 정대는 죽은 후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없는 실종의 처지에 놓여 있지만, 그가 겪은 폭력과 고통은 다수 시민의 모습과 닮았기에 그의 시선으로 투과되어 전달됩니다. 마치 "사자의 서"에서 죽은 직후의 사후 세계를 묘사하듯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현미경을 들여다 보는 듯 한 서술 방식으로 광주의 비극을 묘사합니다.


일곱 개의 뺨 (은숙의 이야기)은 은숙의 시점에서 그려집니다. 사건으로부터 5년 후, 은숙은 광주에서 서적을 찍어내는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경찰에 잡히고, 추궁하는 과정에서 일곱 대의  뺨을 맞고 예전의 상처가 회상됩니다. 그녀는 5.18을 지나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줄곳 그날의 동료들에게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치욕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은숙의 이야기는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을 상징하며, 이후 그녀의 삶이 어떻게 송두리째 망가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쇠와 피 (1990년대 ‘나’의 이야기)네 번째 서술은 1990년대 ‘나’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이 화자는  윤에게 5.18 당시 시민군이었던 대학교 신입생 김진수의 죽음에 대해 들려줍니다. 김진수는 그날 도청에서 살아남았으나, 그날의 트라우마로 인하여  스스로 삶을 마감한 인물입니다. 세월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과거의 비극이 여전히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밤의 눈동자 (선주의 이야기)는
2000년대의 선주(당시 미싱사)가 주인공입니다. 선주는 윤에게 광주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증언을 요청받습니다. 하지만 광주에서의 5.18 참상은 그녀에게 너무나 큰 딜레마로 남아 있으며, 그로 인해 선주는 현재까지도 고통을 인내하고 살아갑니다. 그녀는 광주의 비극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대변하며, 아직도 광주의 기억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너무나 아픈 기억이기에 차마 증언을 할 수 없는...

 

 

 


꽃 핀 쪽으로 (동호 어머니의 이야기)는 2010년대
동호(중3)의 어머니 시각에서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아들의 희생을 겪은 어머니, 그 애틋한 그리움. 광주 민주화 운동이 남긴 깊은 상처와 상실감이 세세하게 묘사됩니다. 그녀는 아들을 잃은 그날의 비극을 떠올리며, 비통한 학살로 인해 잃어버린 것을 다시는 되찾을 수 없다는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아들을 잃은 부모의 고통과 슬픔을 통해, 가족을 잃은 자들이 겪는 상처를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에필로그<눈 덮인 램프>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한강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으나, 5.18 당시 서울로 이사를 가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참상의 경험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이야기하며, 광주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 작품을 통해 절절히 나타납니다. 에필로그는 작가가 개인이 간접적 경험과 분석을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성찰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말

한강作 『소년이 온다』는 특정 사건은 특정한 시기나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우주의 인드라망처럼 총총한 그물이 되어 개인, 공동체, 그리고 후대에 걸쳐 어떻게 영향이 가는지를 다면적으로 보여줍니다. 각 장마다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이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역사적 비극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궁구합니다.
과연 국가는 국민을 위하여 최선의 형태를 지양하는지
아니면 국가와 국민은 별개의 존재인지 강한 질문으로 부터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한강-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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