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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가르침의 공양

가르침의 공양-월개왕자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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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개왕의 아들 중에 월개라는 왕자가 있었는데, 그는 홀로 고요히 앉아 「도대체 공양중에 이같은 공양이 또 있을까」하고 생각하였다. 그 때 부처님의 초인적인 힘으로 공중에 하늘이 나타나 「여보게, 가르침의 공양이 어떠한 공양보다도 훌륭한 것일세」라고 말하였다.
왕자는 곧 물었다. 「가르침의 공양이란 어떤 것인가.」
하늘이 말하였다. 「자네가 약왕여래께 가서 묻는 것이 좋을 것일세. 자네를 위하여 반드시 상세하게 가르침의 공양을 가르쳐 줄거야.」월개왕자는 곧 약왕여래를 찿아갔다.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물러나 한쪽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부처님에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공양 가운데 가르침의 공양이 가장 훌륭하다고 하는데 어떠한 것을 가르침의 공양이라고 합니까.」약왕여래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젊은이여, 가르침의 공양이라는 것은 부처님들이 설하시는 깊은 의미를 지닌 경전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모든 세간에서는 믿기 어렵고 받아 들이기 어려운 것으로서 미묘하기 때문에 보기가 어렵고, 청정하므로 물들지 않으며, 분별이나 사유로서 이해되는 것이 아니다. 보살을 위한 가르침의 갈무리 안에 쌓여 있고 다라니의 인으로 봉인되어 있어서 얻은 공덕은 두번 다시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살은 여섯가지 수행을 완성하고, 뜻을 바르게 분별하여 깨달음의 진실에 따르는 자가 된다. 이 경전이야 말로 모든 경전의 위에 있어 광대한 부처님의 자비에 이끌어 들이고, 모든 악마의 장애와 삿된 생을 떠나서 인연의 도리에 따르고, 자아도 실제로서의 개인<人>도 살아있는 것<衆生>도 생명으로서의 개체도 없으며, 공하여 차별도 없고 바라는 일도 없으며, 인연이 없으면 생하는 일도 없다고 설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도량에 앉게 하여 법륜을 굴리게 한다. 하늘과 용신, 건달바들은 한결같이 이를 칭찬한다. 또 중생을 부처님의 가르침에 이끌어 들이고 많은 현자와 성인의 지혜를 모두 포용하며, 보살이 행하는 길을 설하여 가르치며, 모든 존재의 진실한 모습이 가리키는 바를 따라 모든 존재는 무상하고, 괴로움으로 가득차고, 공하며, 영원히 변하지 않는 주체는 없다는 것과 깨달음의 가르침을 밝혀서 계를 지키지 않는 어떠한 사람도 구제하고, 많은 악마와 이교도와 탐욕으로 얽힌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워 하게 한다. 그러므로 부처님과 현성이 함께 칭찬한다. 또 생사의 괴로움을 버리고 깨달음의 즐거움을 나타내며, 이는 진실로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시방의 모든 부처가 설하는 바인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은 경전을 듣고서 이해하고 기억하고 독송하고, 방편을 써서 온갖 중생을 위하여 분별하여 주고 해설하고 분명하게 밝혀서 납득하게 하면, 이것은 가르침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므로 이것을 가르침의 공양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 설해진 바와 같이 모든 것에 있어서 수행하고 생존의 조건을 가리킨 열 두 가지 계열에 따라서 모든 삿된 생각을 떠나고, 진리를 깨달은 마음의 평안함을 얻고, 주체가 없고 살아 있는 것도 없음을 분명하게 깨달음과 동시에, 직접 간접의 원인과 그 결과에 있어서도 상이함이 없으며, 주체에 소속하는 온갖 것으로 부터도 떨어지며, 가르침의 의미를 중시하나 말에 얽매이지 않으며, 진실한 지혜를 의지 하지만 마음의 움직임에 의지하지 않으며, 가르침을 완전히 나타낸 경전을 의지하나 불완전한 경전에 의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모습에 따름으로, 들어감도 돌아감도 없으며, 무명이 궁극에 없어지므로 모든 행도 궁극에 있어서는 없어지며, 내지 생도 궁극에 있어서는 없어지므로, 늙음도 죽음도 궁극에 있어서는 없어지는 것이며, 이같이 관찰하면 이 열 두 가지 계에 있어서 다하여 없어지는 모습이 있지 않고, 또 그와 같이 보는 생각도 일지 않는다. 이것을 최상의 가르침의 공양이라고 하는 것이니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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