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마경/위촉품

위촉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4. 24.
반응형

그리하여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미륵이여, 나는 이제 헤아릴 수 없이 무수한 시간에 걸쳐 모아 온 최고의 깨달음에 관한 가르침을 그대에게 위촉하고자 한다. 이 같은 종류의 경전은 부처가 멸한 뒤의 말세에 있어서 너희들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염부제에 널리 설하여 유포시켜 단절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오랜 장래에는 훌륭한 젊은 남녀나 하늘, 용, 귀신, 건달바, 나찰, 등이 최고의 깨달음을 얻고자 원을 세워 대승의 가르침을 구하는 일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경전을 듣지 못하게 하면, 그때는 뛰어난 대승의 은혜를 읺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이들 경전을 들으면 반드시 마음으로부터 믿고 기뻐할 것이고, 희유한 마음을 낼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받아서, 중생이 어떻게 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에 따라, 이들을 위하여 널리 설하여 들려주어야 한다. 비록 보살에게는 두 가지 형이 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나는 잡된 글귀나 무익한 말의 수식을 즐기는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심원한 뜻과 내용을 두려워하지 않고 참으로 그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사람이다. 잡된 글귀나 무익한 말의 수식을 즐기면 그것은 수행에 겨우 들어선 보살이라고 알아야 한다. 만약 그와 같이, 오염이나 집착을 초월한, 심원한 경전을 접하여도 두려워하지 않고 능히 그 안에 들고, 마음이 청정해지고, 기억하고, 독송하며, 설하는 그대로를 수행하면, 이 사람은 깊이 깨달음의 수행을 닦은 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미륵이여, 또 수행에 겨우 들어선 보살에게는 두 가지가 있다. 이들은 심원한가르침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무엇을 둘로 보는가 하면, 하나는 아직 들은적이 없는, 심원한 경전을 듣고 놀라고 두려워 의심하는 마음 생겨서, 나는 아직 들은적이 없다. 어디서 온것일까. 라고 말한다. 둘은 이같이 심원한 경전을 지키고 해설하는 사람이 함께 있어도 인정하고자 하지 않고, 친근하여 공양하고자 하지 않으며, 때로는 청중속에 있으면서 비방까지 한다. 이 두 가지를 갖춘 사람은 수행을 겨우 시작한 보살로서 스스로를 상하게 하고, 심원한 가르침을 들으면서도 그 마음을 억제하여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 알아야 한다.
미륵이여, 또 두 가지가 있다. 이 보살은 심원한 가르침을 믿고 이해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상처를 내므로 진리를 깨달은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없다. 무엇을 둘이라 하는가 하면, 하나는 겨우 수행에 들어선 보살을 경멸하여 교화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며, 둘은, 심원한 가르침을 믿고는 있으나 표면만을 가지고 분별한다. 이것을 둘이라 한다.」미륵보살은 이 같이 설하는 것을
듣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훌륭합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와 같이, 저는 이 같은 나쁜 점을 머리하고, 헤아릴수 없이 영원한 시간에 걸쳐 모여진 최고의 깨달음 에 관한 가르침을 봉행하겠습니다. 만약 장차 훌륭한 젊은 남녀로서 대승을 구하는 이가 있으연, 이 같은 종류의 경전을 전하고, 그에게 기억력을 주어 기억하게 하고, 독송하게 하며, 남을 위하여 상세하게 설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뒤에 오는 말세에 기억하고, 독송하고, 남을 위하여 설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는 미륵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성취한 일이라고 살펴주십시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선재, 선재라. 미륵이여, 그대의 말과 같다. 부처도 그대의 기쁨을 도우리라.」
이에 보살들은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도 부처님께서 멸한 뒤에는, 시방의 나라에서 이 최고의 깨달음에 이르는 가르침을 널리 유포하고 가르침을 설하는 많은 사람들을 지도하여 이 경전을 이해 시키겠습니다. 」
그 때 사천왕들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이 설해지는 모든 곳의 성읍과 촌락, 산과 숲, 광야의 어디든 저희들은 권속을 데리고 가서 가르침을 듣고, 그 사람을 지키고, 악마가 엄습하는 백유순의 사방을 틈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전을 기억하여 널리 퍼지도록 설하여라.
아난이 말하였다.
「네. 이미 저는 중요한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의 이름을 어떻게 부름이 마땅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전을 유마힐이 설하다.-유마힐소설경이라고 이름한다. 또 불가사의한 깨달음에 드는 진리에 드는 진리의 문-불가사의해탈법문이리고도 이름한다. 이같이 기억하여라. 」
부처님께서는 이 경전을 설하여 마쳤다. 그 때 장자 유마힐과 문수사리. 사리뿌뜨라. 아난. 천상의 신들. 아수라 등 모인 대중은 한결같이 커다란 기쁨에 쌓이고 마음으로부터 믿고 봉행하였다.(출처. 동국대학교 역경원간행 한글 대장경 5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