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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경북의 사찰

오어사-132

by 돛을 달고 간 배 2007.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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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에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다포식(多包式) 단층 건물로 조선 영조 17년(1741)에 중건하였다. 창호는 꽃살창으로 화려하게 짜 각각 삼분합의 문을 달아 장식을 하였다. 내부의 바닥은 마루를 깔았고 천정은 우물반자로 마감하여 연꽃으로 단청을 하였다.

안에는 석가삼존불좌상을 모시고 머리에는 화려한 닫집을 설치하였다.

불단에는 석가삼존불을 봉안했는데 그 위로는 화려하게 장식된 닫집이 그 위엄을 더하고 있다. 불화로는 후불탱을 비롯하여 삼장탱, 신중탱, 지장탱이 봉안되어 있다.

天上天下無如佛 천상천하 어느 곳에도 부처님 같으신 분 없나니

十方世界亦無比 시방세계에도 비교할 분 없네.

世間所有我盡見 세상천지 내가 다 보아도

一切無有如佛子 부처님같이 귀하신 분 다시 없도다.

-종무실 주련

呼兒響落松蘿霧 아이 부르는 소리에 소나무 열매 안개 속에 떨어지고

煮茗香傳石徑風 차 끓는 향기는 돌길에서 부는 바람 따라 전해 오네.

衆苦不到處 중생의 고통이 다다르지 않는 곳

別有一乾坤 또한 별천지가 있으니

且問是何處 묻건대 거기가 어디 메이냐.

大寂涅槃門 바로 크고 고요한 열반문이로다.

-원주실 주련

湛然空寂本無一物 담담하고 고요해서 본래 한 물건도 없는 것이니

更無身心受彼生死 몸과 마음 생사를 받음도 또한 없다네.

去來往復也無가碍 그러므로 오고감에 걸림이 없고

靈光赫赫洞徹十方 마음 밝고 밝아 온 천지에 두루 통하네.

臨行擧目十方碧落 행하며 바라보니 온 세계에 푸른 옥돌 흩어져 있고

無中有路西方極樂 길 없는 가운데 길이 있어 서방 극락으로 통하고 있네.

-대웅전 불단

연화좌에 결가부좌하여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있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는 아미타불을 모신 삼세불(三世佛)이다. 이 삼존은 손가짐만 다를 뿐 상호(相好)와 법의(法衣) 등의 형식이 거의 유사하게 조성되어 있다. 삼존불의 뒤에는 후불탱이 걸려 있으며, 머리 위에는 연꽃봉우리가 조각된 화려한 닫집을 가설하였고 고주(高柱)에는 약간 바랜 불좌상이 그려져 있다.

-대웅전 편액 (大雄殿 扁額)

대웅(大雄)이란 큰 영웅인 석가모니를 이르는 말이다. 큰 힘으로 사마(四魔)를 항복시킨다는 뜻에서 붙여진 부처님의 덕호(德號)에서 유래한 것으로 『법화경』에서 따온 이름이다. (전통사찰관광정보)-출처

 






포항 시내에서 포항제철을 지나 929번 지방도로로 오천과 문충리 방면으로 24㎞ 정도 가면 오어사에 도착한다. 오어사 주변에는 1964년에 완공된 만수 면적 12만평에 물의 양도 500만 톤에 이르는 넓은 오어지가 있다. 용이 감싸고 있는 듯한 호수와 기암절벽의 아름다움을 가진 운제산의 산세가 함께 어우러져 승경을 빚는 곳이다.

그리고 오어사는 신라 4대(원효, 자장, 혜공, 의상) 조사를 배출한 우리나라 최고의 성지이다. 운제산은 원효대사가 원효암과 자장암을 명명하고 수도 포교할 때 기암절벽인 계곡 사이에 두 암자를 두고 내왕이 어려우므로 구름으로 다리를 놓아 오고 갔다 하여‘구름 운(雲)’,‘사다리 제(梯)’ 자를 써서 운제산이라 이름을 붙였다. 한편으로는 신라 제2대 남해왕비 운제부인의 성모단이 있어서 붙인 이름이라고도 한다.

오어사는 신라 26대 진평왕(579~631)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19대 사찰 중 하나로 당초에는 항사사(恒沙寺)라 불렀다. 이후 원효대사와 혜공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할 때 서로의 법력을 겨루고자 개천의 고기를 한 마리씩 삼키고 변을 보이는데 한 마리가 살아서 힘차게 헤엄치는 것을 보고, 서로 자기 고기라고 해서‘나 오(吾)’,‘고기 어(魚)’자를 써서 오어사가 되었다고 한다. 문제의 고기를 놓아준 곳이 지금의 오어지(吾魚池)이다. 이 이야기는 일연 스님이 지은 『삼국유사』에 나와 있는데, 스님은 1264년에 오어사에 머문 적이 있었으므로 당시까지 전해오는 이야기를 채록한 것이라 한다.

봄이 되면 운제산은 진달래 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온 산이 붉게 불탄다. 더불어 오어사 경내도 만발한 진분홍빛 연산홍으로 붉은 꽃다지를 이루고, 깊어지는 저수지 길을 따라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걸어보는 것도 평소 보기 드문 운치가 된다.

오어사에서의 기쁨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앞쪽에는 원효암이 있고 뒤쪽에는 자장암이 있는데 두 곳 모두 결코 빠질 수 없는 오어사의 자랑거리다.

원효암은 다리를 건너 계곡 깊은 곳으로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원효암을 가려면 오어지 위의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큰 물고기 떼가 다리 아래에서 유유히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원효암을 오르는 산허리에서 바라보는 오어사는 오어지와 함께 한 폭의 그림으로 앉아있다.

오어사에서 바라보는 자장암은 운제산 꼭대기 암봉 위에 사뿐히 앉아있다. 가파른 산정의 아슬아슬한 풍경은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고 안개라도 끼는 날이면 아예 그 모습을 감춰버리지만, 보기보다는 오르는 길은 수월하다. 자장암에서 내려다보는 오어사는 계곡의 경치에 첩첩이 둘려 싸여 산마루와 굽이돌아 흘러드는 계곡물은 전설처럼 아름답다. 물 위에 내려 살포시 흘러가는 잎새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이 절묘한 선경에 빠져들어 하루든 이틀이든 절벽 위에 앉아있으면 세월을 잊어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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