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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경북의 사찰

군위 지보사-135

by 돛을 달고 간 배 2007.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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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사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석탑(보물682호)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아담한 모습이다.

기단은 통일신라 후기의 전형적인 구성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기단의 각 면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고, 기둥 사이에는 무늬를 새겼는데, 아래층에는 사자 모양의 동물상을, 위층에는 팔부중상(八部衆像)을 새겨 넣었다. 기단을 이루고 있는 돌들이 모두 높아서 다소 우뚝해 보인다. 기단 윗면에는 연꽃무늬를 새긴 별도의 판돌을 삽입하여 윗돌을 괴도록 하였다. 탑신은 1층 몸돌에 문짝 모양을 새겨두어 부처님을 모시는 방(감실)을 표현하였다. 지붕돌은 별도의 돌을 얹어 구성한 것으로, 밑면에 새겨둔 4단의 받침이 두꺼워 보인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露盤)과 복발(覆鉢)만이 남아있다.

전체적으로 많이 깎여나가고 훼손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아쉬움을 느끼게 하지만, 조각 수법이 화려하고 외양이 단정한 고려 전기의 우수한 작품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명찰들이 산재해 있으며 철마다 수많은 인파들이 오고감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에는 유명한 사찰들이 많아 사시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산사의 고즈넉한 정취를 맛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군위 선방산(船放山) 지보사(持寶寺)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는 곳이지만 꽤나 짬진 사찰이다. 오랜 세월동안 작지만 꾸준한 불사를 이룩해 왔고 문헌에는 전하지 않지만 사찰 불사의 기록을 남겨 후세에 전해오고 있다. 아이러니하지만 이러한 지보사의 노력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기에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알려진 지보사에는 보물 제682호로 지정된 아름다운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19세기 건축물인 보화루(寶華樓)도 보존이 잘된 건축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보사는 사명에서 알 수 있듯 신기한 보물을 간직했던 곳이며 경내의 전각과 주변환경이 눈에 띄는 거대함이라든지 거추장스러움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소박한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다.

아마도 근대에 지보사 불사를 주도했던 백동허(白東虛)스님의 평소 생활모습이 매우 근검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본다.

지보사를 찾는 이들은 지보사의 유형적 성보인 삼층석탑 하나만 보더라도 족하다고들 하지만 지보사는 오래 전부터 간직해온 무형의 문화재들이 훨씬 그 가치를 발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관람 포인트]

1.보물 제682호 지보사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후기의 석탑으로 탑신에 동물상과 팔부중상이 어우러져 단아한 미를 발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양식수법을 지닌 탑임을 인지하고 감상해야 할 것이다.

2.선방산과 지보사의 이름에 대한 유래를 알고 참배할 것. 지보사가 간직한 세가지 보물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찾아가는 것도 좋은 관람법이다.

3.지보사 보화루 앞 은행나무를 비롯해 비석군, 경내로 오르는 기다란 계단 등 주변의 정비된 사역을 산책하고 부도와 사적비 등을 통해 지보사의 유서 깊은 역사를 알아 본다. (조계종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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