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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충청의 사찰

대웅전을 찾아-수덕사 대웅전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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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예산 수덕사 대웅전 (禮山 修德寺 大雄殿)
Daeungjeon Hall of Sudeoksa Temple, Yesan

수덕사는 덕숭산에 자리잡고 있는 절로, 절에 남겨진 기록에는 백제 후기 숭제법사가 처음 짓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이 다시 고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또 다른 기록에는 백제 법왕 1년(599)에 지명법사가 짓고 원효가 다시 고쳤다고도 전한다.

석가모니불상을 모셔 놓은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은 건물로, 지은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의 하나이다. 앞면 3칸·옆면 4칸 크기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꾸몄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한 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앞면 3칸에는 모두 3짝 빗살문을 달았고 뒷면에는 양쪽에 창을, 가운데에는 널문을 두었다.

대웅전은 백제 계통의 목조건축 양식을 이은 고려시대 건물로 특히 건물 옆면의 장식적인 요소가 매우 아름답다. 또한 건립연대가 분명하고 형태미가 뛰어나 한국 목조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위(上)의 대선조의 여덟째 아들 의창군 이광(義昌君 李珖, 1589~1645)의 글씨 아래(下)는 이광의 글씨와 비슷한 원담스님의글씨.

대웅大雄이란
큰大대 자와, 영웅의 의미가 있는 수컷 雄웅 자를 써서 큰 힘이 있어서 도력과 법력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다. '대웅(大雄)'은 산스크리트어 महावीर마하비라(mahāvīra)를 한역한 말로, 법화경에서 석가모니를 위대한 영웅, 즉 대웅이라 일컬은 데서 유래하였다.

대웅전(大雄殿)은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고도 하며 항상 사찰의 중심에 있다. 대웅전에는 사바세계의 교주인 석가모니불을 중심에 두고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보현보살(普賢菩薩)을 협시(脇侍)로 봉안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 할 때는 주불로 석가모니불, 좌우에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약사여래(藥師如來)를 모시며, 각 여래상의 좌우에는 제각기 협시보살을 봉안하기도 한다.

또한 삼세불(三世佛)과 삼신불(三身佛)을 봉안하는 곳도 있다.

수덕사 대웅전의 두드러진 특징이자 묘미는 맞배지붕과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맛에 있다. 맞배지붕은 지붕이 건축물의 앞뒷면으로만 맞붙어 있는 형태의 지붕을 말하는 것으로. 맞배지붕은 전통 기와 건물의 지붕 가운데 가장 단순한 형식이다. 지금의 안목으로 촌스러운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흔히 볼 수 있는 팔작지붕이다. 팔작지붕은 기본적으로 멋이 나지만 맞배지붕은 그렇지 않다. 수덕사 대웅전 정면에선 간결하여 힘이 있고 단단하게 느껴진다. 일체의 기법을 배제하였기에 어떠한 혼란스러움도 없다. 간결하고 명료할 뿐이다. 배흘림기둥은 묵직한 지붕을 굳건하게 받쳐준다.

수덕사 대웅전(국보)에 모셔져 있는 목조 삼세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연화대좌, 수미단 등이다.(보물)

삼세불좌상은 수덕사의 중흥조(中興祖)인 만공(滿空)선사가 전북 남원에 있는 만행산 ‘귀정사(歸淨寺)’로부터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약사불, 왼쪽에는 아미타불이 자리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은 주존으로서 굽어보는 듯한 자세에 당당한 어깨와 넓은 무릎을 하여 안정되어 보인다. 육계의 구분이 불분명한 머리에는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표현되어 있으며, 네모꼴의 각진 얼굴에는 근엄한 듯 부드러운 미소가 엿보인다. 귀는 길어서 어깨까지 늘어졌고, 가늘어진 목에는 세 개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옷은 양어깨를 다 덮는 통견(通肩) 형식으로 오른팔이 드러나게 함으로써 17세기 불상들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손 모양은 왼손을 무릎 위에 두고 오른손을 무릎 아래로 내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다.

약사불과 아미타불 또한 머리 모양, 얼굴 형태와 귀·눈·입·코의 표현, 양 손과 옷주름선의 사실적 묘사 등이 본존불과 동일한 양식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약사불이 왼손을 위로 하고 오른손을 아래로 하여 엄지와 중지를 맞댄 채 오른손 바닥에 약그릇을 들고 있는데 비해, 아미타불은 약사불과 손의 좌우가 바뀌고 약그릇이 보이지 않는 것만이 다를 뿐이다.

이미지 출처:일부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자료 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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