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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아촉불

아촉불-2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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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사리뿌뜨라가 유마힐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느 나라에서 모습을 없애고 이 세계에 태어났습니까.」
유마힐이 반문하였다.
「그대가 얻은 진실은 모습이 없어지고 생기고 합니까.」
사리뿌뜨라가 말하였다.

「없어지고 생기고 하지 않습니다.」
「만약 어떠한 것도 멸하거나 생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면 그대는 어찌해서 당신은 어느 나라에서 모습을 없애어 이곳에 태어났느냐고 묻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를들면 요술사가 꼭두각시의 남자나 여자를 만든 경우, 그것은 어다서 모습을 없애고 여기에 태어난 것입니까」
「모습을 없애고 태어난 것은 아닙니다.」
「그대는 부처님께서 모든 것은 꼭두각시와 같은 것이라고 설한 것을 들은 일이 없습니까.」
사리뿌뜨라가 답하였다.
「그와 같습니다.」
「만약 모든 것이 꼭두각시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그대는 어느 나라에서 모습을 없애고 여기에 태어났느냐고 어찌하여 묻습니까. 사리뿌뜨라여, 모습을 없앤다고하는 것은 허망한 것이 무너져 망하는 것이며, 생한다고 하는 것은 그 허망한 것이 존속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살은 어리석은 사람과는 달라서 모습을 없애기는 하지만 선의 근본은 없애지 않으며, 태어나도 온갖 악을 증장하지도 않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뿌뜨라에게 말씀하셨다.
「묘희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무동이다. 이 유마힐은 그 나라에서 모습을 없애고 이곳에 태어난 사람이다.」
사리뿌뜨라는 놀라서 말하였다.
「희유한 일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분이 우정 청정한 나라를 버리고 이같이 성냄과 앙화가 많은 곳을 원한 것입니까.」
유마힐이 사리뿌뜨라에게 말하였다.
「어떻게 생각하오. 햇빛이 빛날 때 어둠과 함께입니까.」
「아닙니다. 햇빛이 비칠 때는 어떠한 어둠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태양은 무슨 까닭으로 이 세계를 비추는 것이지요.」
「밝게 비춤으로써 어둠을 없애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유마힐이 말하였다.
「보살도 그와 같습니다. 비록 부정한 나라에 생하였다 해도 그것은 이 세상의 중생을 교화하기 위함이지 결코 어리석은 마음의 어둠과 하나로 결합된 것은 아닙니다. 오직 중생의 번뇌의 어두움을 없앨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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