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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따르는 마음

압축파일-원행

by 돛을 달고 간 배 201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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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이 눌러 앉은

천년 세월

 

세월의 압축이

파일을 압축하듯 나에게 던져진 말

 

압축을 풀게나

번뇌를 헤쳐 놓게나.

 

무릎 굽히며 나란 놈을

나에게서 내려 보낸다.

 

아서라 그럴수록 다가서는

세속의 욕심

 

나에게 품어진 모든것 들의 계단

자식이 스치고

아내를 스치며

어버이를 염려하는 번뇌의 가슴앓이

 

 

내려 놓을수록

안으로 숨어드는 강렬한 염원

 

층층 놓인 돌들에도

똑 같은 풀지 못한 압축파일

 

천년의 세월도 달라진 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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