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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시야간 축법왕 若是野干 逐法王
백년요괴 허개구 百年妖怪虛開口
●여우가 법왕을 쫓으러 한다면
● 백년 묵은 요괴가 헛되이 입만 열이로다.
***법왕은 사자를 말한다. 만약 여우란 놈이 법왕을 쫓아 버리려고 한다면 이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 여기서 여우란 망정을 말함이고 법왕이란 진여자성을 말함인데 여우가 어찌 사자를 쫓아버릴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 우리가 자성을 바로 깨치면 일체의 진망眞妄이 끊어져서 끊어진 그것도 찾아 볼 수 없는데 거기에 무슨 망정이 생길 수 있겠습니까?
*** 만약 망정이 자성을 이겨낸다고 하면 이것은 헛된 거짓말이고 백년 묵은 요괴가 아무리 입을 열어 지껄어 보아도 소용 없다는 것입니다.
원돈교물인정 圓頓敎勿人情
유의불결직수쟁 有疑不決直須爭
● 원돈교는 인정이 없나니
● 의심있어 결정치 못하거든 바로 다툴지어다.
*** 圓원이란 일체가 원만구족한 것으로 공간적인 것을 뜻하며, 頓돈이란 찰나의 순간을 말한 것으로 시간적 개념입니다.
*** 그런고로 바른 길만을 간다면 일체가 원만구족한 무상법인 구경각을 찰나에 성취하게 되는데 이것이 원돈교라 할 수 있습니다.
*** 이것은 교가에서 말하는 원돈교가 아니고 ' 한번 뛰어넘어 여래지에 들어간다 ' 는 선가禪家의 원돈교를 말합니다.
*** 이런 원돈교에는 절대로 인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 ' 의심이 있어 결정치 못하거든 바로 다투어라' 하는 것은 원돈교의 무상정법을 믿지 아니하고 비방과 의심을 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을 위해서법문을 하고 설득을 해서 정법을 바로 믿게 하라는 것입니다. ' 바로 다투라' 한다고 하여 싸움질 하라는 말이 아니고 중생의 업이 두터워서 정법을 만났다 하더라도 이해치 못하여 반대와 비방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것을 그냥 두지 말고 싸움하듯 달려들어 법문과 자비행으로 그 들을 회심케 하여 바른 길로 인도하여 구경각을 성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성철스님법어집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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