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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일문 ( 한결같은 말씀 )10

일백오십찬불송 일백오십찬불송(一百五十讚佛頌) 마질리제타(摩㗌里制吒) 지음 의정(義淨) 한역 김철수 번역 세존께서는 가장 수승하시어 온갖 번뇌[惑種]를 잘 끊으시니 한량없이 뛰어난 공덕은 여래의 몸에 모두 모였네. 오직 부처님만이 우리가 귀의하고 찬탄하고 계승할 만하니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이라면 마땅히 이 가르침에 머물리라. 온갖 악한 번뇌습(煩惱習)으로부터 세상 사람들을 보호하여 그것을 제거하시고 복덕과 지혜 두 가지를 원만하게 갖추셨으니 오직 세존께서는 결코 퇴몰(退沒)함이 없으시네. 가령 어떤 이가 나쁜 견해[惡見]를 내어 세존께 혐오와 분한을 일으키더라도 몸과 말로 지으신 업을 잘 살펴보면 흠이나 틈을 얻을 수 없으리. 내가 사람 몸을 받고 태어나 법을 듣고 환희심이 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큰 바다에서 눈 먼 거.. 2024. 5. 17.
아난칠몽경阿難七夢經/축담무란 이미지 출처: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아난칠몽경(阿難七夢經) 동진(東晉) 천축(天竺) 축담무란(竺曇無蘭) 한역 권영대 번역 아난(阿難)이 사위국(舍衛國)에 있을 때에 일곱 가지 꿈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첫째는 물이 고인 땅에서 불꽃이 하늘에 닿은 것이요, 둘째는 해와 달이 없어지고 별들도 없어진 것이요, 셋째는 출가한 비구가 굴러서 더러운 구덩이에 빠졌는데 재가한 속인이 머리에 올라타고 나오는 것이요, 넷째는 돼지 떼들이 와서 전단향 숲을 치받고 괴이하게 여기는 것이요, 다섯째는 머리에 수미산을 이었는데 무겁지 아니한 것이요, 여섯째는 큰 코끼리가 작은 코끼리를 버리는 것이요, 일곱째는 화살(華撒)이라는 사자 왕이 머리에 일곱 개의 털이 났는데, 그가 죽어서 땅에 있으니 모든 짐승들이 보고는.. 2024. 5. 12.
다시 읽는 무소유 -무소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소유란 단어를 가지고 출발한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빌려서 온 세상. 빌린 몸뚱이 . 그저 빌린 것 투성이지만 세상의 출발점에 서면 소유의 1에서 소유의 끝까지 가는 고달픈 외길 나그네다. 진정한 소유란 무엇일까? 백장선사는 문하의 대중에게 '일일부작 일일부식 一日不作一日不食'이라는 쉬운 듯 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지침으로 많은 대중을 이끌었다.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마라'는 말인데 이 말의 의미를 파악하면 진정한 소유를 이해하게 하는데 주저함이 없게 된다. 물론 시공간의 다름은 있겠으나 자기의 역할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부여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니 일도 옳게 못했는데 밥 그릇이 눈에 보이나는 말이다. 그러면 어떤 일을 해야 하나? 당연하게도 타인에게 .. 2023. 4. 13.
다시 읽는 무소유-나그네의 길에서 밤을 지세우면서 딱딱한 의자를 친구 삼아 앉아 있노라면 어느 누구일지라도 성큼 들어 와 커피 한 잔 먹으면서 그냥 아무 얘기라도 듣고 싶은 순간이 있다. 누구에게도 뭔가를 애초부터 꾸밈없이 다가서질 못하는 나는 삶의 흔적이 쌓이면서 이제는 만나는 사람마다 곧잘 커피 한잔 하고 가라고 말하곤 한다. 아마 혼자서 가는 앞으로의 여정이 두려워, 그것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삶의 애절한 몸부림이라고. 수십년을 같이 사는 부부일지라도 결국은 홀로 걷는 나그네의 길에서 잠시 만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니 홀로 걷는 이 길이 새삼 되돌아 보여진다. 아래의 수필은 법정스님의 수필집 무소유에 나오는 '나그네의 길에서' 의 전문이다. 홀로 걸는 이 길에 나 홀로 당당하고 싶다. 나그네 길에서 사람들의 취미는 다양하다. 취미는..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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