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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의 아침26

담배와 분리 수거 담배는 예전에 고급 문화였을까? 처음부터 대중화 된 것이 아니었기에 대중문화라기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다 어른들의 기호 식품이던 것이 이제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까이 하는 기호품이 되었다. 끊임없이 유해무익하다는 강력한 설이 나오지만 한 번 맛들인 그 맛에서 헤어 나온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아파트에서 분리 수거를 하면서 수거장을 오가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분리 수거물을 가지고 오는 사람의 절반을 넘는 사람이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음에 진작에 가정적인 남성들이 가사일을 분담하고 있는 것도 확실한 사실이지만, 좀 더 내면을 들여다 보면 담배와의 짜릿한 궁합을 이루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종량제 봉투도 있고, 종이류도 있고, 병도 있다. 한꺼번에 처리해야 할 일거리 인데도 담배와 관련되면.. 2023. 2. 9.
분리 수거를 하면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1. 22.
야간 근무와 체중 야간 근무를 하면서 슬금 슬금 늘어난 체중이 나를 꾸짖는 듯, 건강 검진 결과표의 지표를 뚫어지게 보고서 한숨을 쉬게 만든다. 따지고 보면 야간 근무 탓 만으로 돌리기엔 안일한 책임 회피라는 생각이 든다. 30년도 훨씬 넘는 세월을 점심으로 분식이며, 라면과 시간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빨리 먹기에 좋은 김밥 등이 몸무게 증가에 한손을 거들었을 거라는 건 자명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증가한 몸무게는 드디어 수십년이 지나,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친구로 만들어 버렸다. 더군다나 전 직장에서 퇴직하고 다시 직장을 구하여 시작한 경비원 업무는 몸에 더블 펀치를 얻어 맞은 것 처럼 모든 신체적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밤을 지세우면서 중간 중간에 허기가 졌고, 자연스레 라면과 햇반이 자.. 2023. 1. 15.
격일제 경비원 하루는 24시간 그 촘촘하게 짜여진 시간중에는 쓸모없는 휴게시간도 있다. 9시간이나 되는데 이 시간은 유배지에 홀로 남은 망가진 선비의 짚신과 같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데 한 걸음도 내디딜 수가 없다. 고용한 회사는 자유롭게 사용하라는데 일 시키는 입주민은 불날까 봐 좁은 경비실에서 벗어나는 걸 싫어한다. 나는 휴게시간 만큼 자유롭고 싶은데 좁은 경비실 안에서 투과되어 오는 오가는 사연들과 더불어 나만의 인연에 엮이어 진다네. 지금 이시간 나는 10분 이면 갈 수 있는 거리 집에서 마련한 단촐한 도시락속의 오징어 채를 질겅질겅 씹고 있다. 2022.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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