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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중생에 관한 관찰

중생에 관한 관찰-6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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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리뿌뜨라가 천녀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여자의 모습을 바꾸지 않는가. 저는 지난 십이년 동안 불멸하는 여자의 신체적 특징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직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꾸어야 할 무엇이 있습니까. 예를 들면요술사가 요술에 의해서 꼭두각시의 여자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습니다. 만약 누가 꼭두각시에게 어찌하여 여자의 모습을 바꾸지 않는다고 묻는다면 이 사람의 질문은 마땅한 것일까요. 사리뿌뜨라가 천녀에게 대답했다. 아니지 꼭두각시에게는 정해진 특징이 없지. 바꿀 필요기 어디 있겠는가. 사리뿌뜨라가 천녀에게 대답하였다. 아니지, 꼭두각시에게는 정해진 특징이 없지. 바꿀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천녀가 다시 말하였다. 모든 것이 이와 같아서 정해진 특징이 없습니다. 그런데 무슨 까닭으로 여자의 모습을 바꾸지 않느냐고 물으십니까. 라고 말한 천녀는 즉시 초인적인 힘을 작용하여 사리뿌뜨라를 천녀와 같은 모습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천녀 자신은 사리뿌뜨라와 같은 모습으로 바꾸고 물었다. 어찌하여 여자의 모습을 바꾸지 않으십니까. 사리뿌뜨라는 천녀의 모습을 하고 답하였다. 나는 지금 어찌하여 변했는지 모르지만 여자의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소. 천녀는 말하였다. 고덕님, 만약 당신께서 그 여자의 모습을 바꿀 수가 있게 되면, 여자라고 하는 모든 여자는 모습을 바꿀 수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고덕께서 남자이면서 여자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같이, 모든 여자도 이와 같아서 여자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자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모든 것은 남자도 아니며 여자도 아니라고 설하신 것입니다. 천녀는 초인적인 힘을 거두어들였다. 그러자 사리뿌뜨라의 몸은 본래와 같이 되었다. 천녀가 사리뿌뜨라에게 물었다. 여자의 모습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사리뿌뜨라가 말했다. 여자의 몸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지. 천녀가 말하였다. 모든 것은 그와 같아서 있는 것도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말은 부처님이 설하신것입니다. 사리뿌뜨라가 천녀에게 물었다. 그대는 이 곳에서 죽으면 어느 곳에서 태어나도록 되어 있소.  천녀는 답하였다. 부처가 화신으로 태어나는 곳에 저도 그와 같이 태어 날 것입니다. 사리뿌뜨라가 말했다. 부처가 화신으로 태어나는 것은 죽어서 태어나는 것과 다르지. 천녀가 다시 말했다. 중생도 그와 같아서 죽어서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사리뿌뜨라가 물었다. 그대는 이 뒤의 어느 때에 최고의 깨달음을 얻게 되오, 천녀가 답하였다. 만약 사리뿌뜨라께서 다시 어리석은 사람으로 되돌아갈 때, 저는 그 최고의 깨달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사리뿌뜨라가 말하였다. 천만에, 나는 또다시 어리석은 자로 되돌아갈 리가 없어. 천녀가 말하였다. 제가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깨달음에는 머무를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깨달음은 얻는 자도 없습니다. 사리뿌뜨라가 다시 믈었다. 최고의 깨달음을 지금 얻고 있는 부처나, 이미 얻은 부처와 앞으로 얻을 부처는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천녀가 말했다. 이것은 세간에서 쓰이고 있는 표현을 빌었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가 있음을 설하였을 뿐, 깨달음에 과거, 현재, 미래가 있다고 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어서 천녀가 사리뿌뜨라에게 물었다. 사리뿌뜨라여, 당신께서는 세간의 존경을 받음에 합당한 경지를 체득하였습니까. 사리뿌뜨라가 말하였다. 집착을 버릴 수 있으므로 체득했소이다. 천녀가 다시 말하였다. 많은 불 보살도 그와 같이 집착을 버림으로써 체득했습니다.

그 때 유마힐이 사리뿌뜨라에게 말하였다. 이 천녀는 지금까지 구십이억의 부처님에게 봉사하여 이미 보살에게 갖추어지는 초인적인 힘을 자유로히 구사할 수 있습니다. 세운 서원을 채우고, 진리를 깨달은 편안함을 얻었고, 이미 얻은 공덕을 다시는 잃지 않을 경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미 세운 서원이 있으므로 뜻대로 모습을 나타내어 중생을 교화하고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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