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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중생에 관한 관찰

중생에 관한 관찰-5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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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스님/서예첩에서

 

사리뿌뜨라가 천녀에게 말하였다.  탐심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음을 떠나는 것이 깨달음이 아니겠습니까.

천녀가 사리뿌뜨라에게 말하였다. 깨닫지 못하였어도 깨달았다고 하는 교만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탐심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음을 떠나는 것이 깨달음이라고 설하였을 뿐, 만약 그와 같은 교만한 마음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탐심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음이 곧 깨달음이라고 부처님께서는 설하였습니다. 사리뿌뜨라가 말하였다. 참으로 옳은 이야기입니다. 그대는 무엇을 얻고 깨달았기에 그와 같이 훌륭히 설할 수가 있게 되었소. 천녀는 말하였다. 저는 아뭇것도 얻은 것이 없으며, 깨닫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그 까닭은, 얻었다거나 깨달았다고 하는 사람은 부처님의 가르침에서는 교만한 사람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리뿌뜨라가 천녀에게 물었다. 그대는 세 가지 가르침 성문 연각  보살중에 어떤 것을 구하고 있소. 천녀가 대답하였다. 자기만의 깨달음을 구하여 노력하는 자, 즉 성문에 대하여 설해진 가르침을 설하여 중생을 교화하므로 저는 성문이며 , 인연의 이치를 설하여 중생을 교화하므로 저는 깨달음을 홀로 즐기는자인, 즉 연각이기도 하며, 광대한 자비를 드리워 중생을 교화하므로 대승이기도 합니다.

고덕이시여, 참파카(황금색꽃을 피우는 식물)의 숲에 들어가면, 오직 참파카의 냄새만 맡을 뿐, 다른 냄새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이 방안에 들어오면 오직 부처님 공덕의 향내를 맡을 뿐, 스스로의 깨달음에 정진하는 성자나 깨달음을 홀로 즐기는 자의 공덕의 향내는 맡게 되지 않습니다.

고덕이시여, 대체로 제석천이나, 범천, 사천왕, 온갖 하늘의 신들, 물의 신들, 내지는 귀신일지라도 이 방안에 들어 온 자는 유마힐이라고 하는 훌륭한 분이 설하는 가르침을 듣고, 누구나 부처님 공덕의 향내를 바라며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킨 다음에 나갔습니다. 고덕이시여, 저는 이 방안에 이미 십 이년을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기만의 깨달음에 정진하는 성자나 깨달음을 홀로 즐기는 연각이 부처님에게 적합한 가르침을 설하는 것을 저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오직 보살의 크고 넓은 자비와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가르침만을 들어 왔습니다. 사리뿌뜨라여, 이 방에는 지금까지 없었던 일 여덟가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그 첫째로 이 방에는 항상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어 밤과 낮이 없으며, 태양과 달의 빛도 무색한 것이 전에 없던 일입니다. 또 이 방에 들어 온 사람은 온갖 번뇌에 괴로와하는 일이 없습니다. 이것이 전에 없던 두번째 일입니다. 이 방에는  항상 제석천, 범천, 사천왕천, 그리고 이곳 저곳의 보살들이 와서 얼굴을 맞대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에 없던 세번째 일입니다. 이 방에는 항상 깨달음을 얻은 여섯 가지 지헤의 완성인 육바라밀과 얻은 공덕을 잃지 않는 경지에 관한 가르침이 설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에 없던 네번째 일입니다. 또 이 방에서는 항상 천인의 가장 훌륭한 음악이 연주되고, 가야금의 줄에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르침을 설하는 소리와 교화하는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에 없던 다섯번째 일입니다. 이 방에는 네 곳의 큰 창고가 있어서 온갖 보배가 가득 차 있습니다. 가난으로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자에게 보시하지만 그 바닥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전에 없던 여섯번째 일입니다. 이 방에는 석존과, 아미타불, 아크쇼브야(아촉불, 무동불, 화냄과 정욕을 끊고자 서원하여 부처가 됨), 보덕, 보염, 보월,보엄, 난승, 사자향, 일체리성, 등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부처님을 이 훌륭한 분이 염하면  곧 나타나  부처님의 비밀한 가르침을 여러가지로 설하고 돌아갑니다. 이것이 전에 없던 일곱번째 일입니다. 이 방에는 엄숙하게 장식된 천궁이나 부처님의 정토가 낱낱이 나타나 있습니다. 이것이 전에 없던 여덟번째 일입니다. 사리뿌뜨라여, 이 방에는 전에 없던 여러 가지 일이 지금은 항상 나타나 있습니다. 이같은 불가사의를 보면서도 스스로 깨달음을 구하는 성자를 위한 가르침 따위를 바라는 일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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