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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부처의 깨달음

부처의 깨달음-1

by 돛을 달고 간 배 2018.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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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문수사리가 유마힐에게 물었다. 『보살은 어떻게 해서 부처의 깨달음에 이를 수 있습니까.』유마힐은 답하였다.『만약 보살이 죄의 과보를 받아서 미(迷)한 세계에 간다면 부처의 깨달음에 달한 것입니다.』『보살이 어떻게 하여죄의 과보를 받아서 미한 세계에 갑니까.』『가령 보살은 다섯가지 무거운 죄를 범하여도 성을 내는 일이 없습니다. 지옥에 떨어져도 죄로 인하여 오염되는 일이 없으며, 축생계에 떨어져도 어리석음이나 교만한 마음 등의 과오가 없으며, 아귀의 세계에 떨어져도 공덕을 갖추고 있으며, 청정한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나 물질을 초월한 세계에 이르러도 이것을 가장 뛰어난 일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탐욕을 표면에 나타내어도 온갖 번뇌에 물드는 일이 없으며 진심을 표면에 나타내어도 성내는 마음은 없으며, 어리석음을 표면에 나타내어도 지혜로서 그 마음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재물을 아끼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안과 밖의 모든 것을 보시하며, 신체나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으며, 계율을 범한 것 같이 보이면서도 마음은 편안하고 바르게 계를 지켜 아무리 작은 죄에도 강한 두려움을 가지며, 성낸것 같으면서도 항상 너그럽게 인내하며, 게으른 것 같으면서도  마음을 다하여 공덕을 닦으며, 마음이 혼란한 것 같으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조용하게 안정되어 있고, 어리석은 것 같으면서도 세속의 학식이나 깨달음의 지혜에 통달해 있습니다. 아첨하거나 거짓을 밖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훌륭한 방편을 강구하여 경전의 뜻에 따르고 교만하고 뽐내는 것 같이 보이면서도 중생에게 있어서는 흡사 교량과 같으며 온갖 번뇌를 나타내고 있지만 마음은 항상 청정합니다. 악의 속으로 들어가도 부처님의 지혜에 따르고 다른 가름침엔 따르지 않으며, 자기 혼자만의 깨달음에 정진하는 성자의 사이에 섞여도 중생을 위하여 아직까지 듣지 못한 가르침을 설하며, 스스로 깨달은 깨달음을 홀로 즐기는 부처들 사이에 끼여도 광대한 자비를 완성하여 중생을 교화합니다. 가난으로 고생하는 중생들 사이에 섞여서도 보배를 낳는 손으로써 공덕을 다하는 일이 없으며, 불구자 사이에 끼여도 뛰어난 신체적 특징을 갖추어 그 몸을 장엄하고, 비천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도 부처가 될 소질을 가진 자의 안에 태어나서 온갖 공덕을 갖추고 몸이 쇠약하고 추한 사람들 사이에 섞여도 나라야아나와 같이 힘센 몸을 얻어모든 중생이 부러워 즐겁게 바라보는 대상이 되며, 늙고 병든 사람의 사이에 끼여도 길이 병의 뿌리를 끊고 죽음의 공포를 초월합니다. 재물이 있는 것을 감추지 않지만 항상 무상을 내관하여 결코 탐착하지 않으며, 아내와 첩과 창녀가 있는 것을 감추지 않아도 오관의 정욕의 진흙탕을 멀리 떠나있고,입이 무겁고 둔한 것 같이 보이면서도 변재를 완성하고 능히 기억하여 잊는 일이 없으며 이교도의 무리속에 들어가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며,온갖 길에 남김없이 드는 것 처럼 보이면서도 그 인연을 끊고, 깨달음의 경지에 드는것을 나타내면서도 생사를 끊어 없애지는 않습니다. 문수사리여, 보살이 능히 이같이 죄의 과보를 받아 미한 세계에 갈 수가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깨달음에 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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