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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경남의 사찰118

범어사-한국의 아름다운 길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의 생명음은 왜 싫어지지가 않을까? 태초부터 너무도 친근한 숙명이랄까. 물소리를 들으면서 곱디 고운 범어사 사잇길 담장을 양 옆으로 두고 오른다. 숲속에 숨은 듯 잘 드러나지 않는 석당간이 오랜세월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빛깔 고운 단청일랑 숨쉬는 나무잎... 이미 말은 없지만 천년의 지기일터. 숲이 호위하니. 담장이 포용하고 실유존재는 수행아님이 없는지라. 오고 감에 흔적은 없지만. 가슴에 담은 넉넉한 정. 분별을 말지니. 확연이 드러나는 내 모습 가히 누구와 견주리. 단지 내가 주인일지라. 2018. 10. 7.
의림사의 겨울 국토의 남쪽에 위치해 애당초 춥지 않을 것 같은 이곳에도 꽁꽁 얼음이 얼고 손을 비벼대는 차가운 날씨입니다. 의림사...사명 만으로도 불의와 굴욕에 저항한 느낌이 드는. 그래서인지 유독 마산에는 의(義)라는 단어가 많네요. 3.15의거. 의산삼일로...지금도 의로운 기운이 전해지는지는 스스로 궁금합니다. 왜병에 항거한 의승의 훈련장소였던 의림사에서 좋은 기운을 듬뿍 느낍니다. 천년고찰의 향기를 전해주는 삼층석탑. 풍우의 세월을 거침없이 지나온 그 여정이 비록 온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가슴으로 전해지는 울림은 듣는자 만의 언어이겠지요. 화사한 단청무늬 만큼이나 봄을 기다려 봅니다. 2018. 2. 3.
창원 성덕암 가을이 지나가는 흔적 중에 은행잎으로 거리가 장식되는 것 이상의 멋진 광경도 드물 것이다. 이 길을 은행잎을 사각사각 밟으며 성덕암으로 내려간다. 위쪽에는 회원현성지 망루가 바로 아래쪽엔 문신 미술관이 더 아래쪽으로 시립박물관을 두고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성덕암이 나온다. 성덕암은 환주산 아래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주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제사를 올리던 산제당에서 그 연원이 시작되는 절로서 1933년 창건되었다. 현재 전통사찰 제68호로 지정되어 있고 지금은 종합 정비 계획에 의해 불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앞에는 설법전 건물이 보이고 설법전 경전소리에 조그마한 호수에서 노니는 붕어도 성불하는 날이 오려나. 옛 우리네 할머니들이 지성을 드렸던 칠성각도 보인다. 공사가 거진 끝나가는 종.. 2017. 11. 19.
천태산 부은암 지금으로부터 약 2천년전 인도의 아유타국의 왕자 보옥과 공주 황옥이 부왕의 뜻(삼국유사에는 꿈에 따라) 해로로 부석선을 타고 동방을 향하여 해동에 이르니 가락국 김 수로왕 때였다. 수로왕은 황옥을 왕비로 맞아들이고 보옥왕자를 국사로 받들었으니, 이때부터 이 땅의 불법홍법의 시원이라 할 수 있다.(황옥을 맞이 한 때가 가락국 수로왕이라 하였으니, 가락국이란 국명은 불교적 의미와 연결되므로 이미 불교의 도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도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삼는 학자들은 어디에도 불법이 전래한 근거가 없음을 이야기 하면서 이 시기의 불법 전래는 시기 상조라고 한다. 그 근거로 김해지역의 유물 발굴 현장에 인도의 문화적 전래의 근거가 되는 유물이 희박하다는 이유에서이다.) 부은암은 수.. 2017.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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