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마경/불가사의

불가사의-1

by 돛을 달고 간 배 2018. 3. 31.
반응형

그 때 사리뿌뜨라<사리의 아들...사리자>는  이 방안에 앉을 자리가 없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러 보살과 수 많은 보살은 어디에 앉을 것인가」고. 장자 유마힐은 그러한 사리뿌뜨라의 마음을 관찰하고 사리뿌뜨라에게 말하였다.『도대체 그대는 법을 구하러 오신 것입니까, 아니면 앉을 자리를 원하는 겁니다.』사리뿌뜨라는『저는 법을 구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앉을 자리 때문에 온 것은 아닙니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유마힐이 말하였다.『알았소이다. 사리뿌뜨라여, 진리를 구하는 사람은 신명도 돌아보지 않으므로』 하물며 앉을 자리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외다. 또 진리를 구하는 사람은 물질적 현상이나 감각, 표상, 의지, 마음을 구하지 않으며, 의지하는 곳, 마음의 업, 윤회하는 미혹의 세계도 구하지 않습니다.

사리뿌뜨라여 그대의 말과 같이 진리를 구하는 사람은 부처에게 집착하여 구하는 것이 아니며, 부처의 가르침에 집착하여 구하는 것도 아니며, 승단에 집착하여 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진리를 구하는 사람은 괴로움을 알고자 구하고, 집착을 끊고자 구하고, 깨달음을 추구하고, 깨달음에의 길을 닦고자 구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진리에는 무의미한 戱論은 없습니다. 만약 나는 당연히 괴로움을 알고 집착을 끊고 깨달음의 경계에 이르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닦지 않으면 아니 된다고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무의미한 희론이며, 진리를 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외다. 그대가 말한바와 같이.

사리뿌뜨라여, 진리를 적멸이라고도 합니다. 만약 生 滅을 반복하면 이는 생멸하는 것을 구하고 있는 것이지 진리를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를 무염(無染)이라고도 하지만 ,만약 진리 내지는 깨달음에 얽매이면 그것은 오염된 집착이지 진리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는 대상의 세계 에 있는 것이 아님에도 만약 진리를 대상으로서 취급하면 이는 곧 대상을 구하는 것이지 진리를 구하는 것은 아니외다. 진리는 취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곧 취하고 버리는 것을 구하는 것이지 진리를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리에게는 그를 거두는 곳이 없습니다. 만약 그러한 곳을 고집하면 그것은 곳에 집착한 것이지 진리를 구하는 것은 아니외다.

진리를 형상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형상으로서 이를 식볋하고자 하면 그것은 형상을 구하는 것이지 진리를 구하는 것은 아니외다. 진리에 있어서는 그가 머무는 곳이라곤 없습니다. 만약 진리에 머물고자 한다  면 이는 진리에 머물고자 하는 것이지진리를 구하는 것은 아니외다. 진리를 보고,듣고, 자각하며, 의식하고자 하면 그것은 보고, 듣고, 지각하며, 의식하는 것을 구하는 것이지 진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외다. 진리는 인연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 영원 불변의 것이라고 합니다. 만약 만들고자 하면 이는 만들어지는 것을 구하는 것이지 진리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리뿌뜨라여, 그러므로 만약 진리를 구하는 자는 마땅히 모든 사물에서 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오백명 천상의 신들 모두는 모든 사물에 있어서 진리를 바르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반응형

'유마경 > 불가사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가사의-2  (0) 2018.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