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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피어 나는 설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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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피어나는 설날 - 수카다르마

설이라고 명태전을 부치는
아내는 나에게 간 보라고
부치다 한 모퉁이 떼어다 준다.
아무도 더는 맛봐 줄 이도 없는데 명절기분은 혼자서 내고 있고
명절 음식은 나 홀로 구독을 하네.

섬에서 오롯이 어린 시절 자란 나는
섬 내음 나서 엄마의 소식이 그립듯 바다 음식이 몸에 익숙해
산골 처녀로 살아 온 마누라의 음식은 여전히 싱겁기만 하다.
아무도 찾지 않는
둘 만의 아파트 공간.
딸내미는 이국 먼리에서 향수를 달래려나.

창문을 여니 매화
몇송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봄은 와도 봄 같지 않은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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