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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따르는 마음

산지(山地)-백 석(1912~)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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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地

갈부던 같은 약수터의 山거리
여인숙이 다래나무 지팽이와 같이 많다
**갈부전~갈대로 엮은 여자애들의 노리개

시냇물이 버러지 소리를 하며 흐르고
대낮이라도 山 옆에서는
승냥이가 개울물 흐르듯 운다

소와 말은 도로 山으로 돌아갔다
염소만이 아직 된비가 오면 山개울에 놓인 다리를 건너 人家 근처로 뛰어온다

벼랑탁의 어두운 그늘에 아침이면
부헝이가 무거웁게 날아온다
낮이 되면 더 무거웁게 날아가버린다
*벼랑탁~벼랑턱
*부헝이~부엉이

山너머 十五里서 나무둥치 차고 싸리신 신고 山비에 촉촉히 젖어서 藥물을 받으러 오는 山아이도 있다

아비가 앓는가부다
다래 먹고 앓는가부다

아랫마을에서는 애기무당이 작두를 타며 굿을 하는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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