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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향적불

향적불-5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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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보살들은 이 같은 말씀을 듣고 모두가 말했다.
「아직 한 번도 들은 일이 없습니다. 세존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은 분은 자유자재한 힘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지니고 계셔서 마음이 좁고 가난한 사람들이 바라고 구하는 것에 따라 재도하고 해탈케 하십니다. 그리고 이 나라의 수많은 보살들도 굳이 이 곳에 내려와 헤아릴 수 없는 광대한 자비로써 이 부처님 나라에 태어났군요.」
유마힐이 말하였다.
「이 나라의 보살들이 모든 중생들에게 베푸는 자비는 참으로 말씀한 바와 같이 견고합니다. 더욱 그 생애를 통해 중생들에게 베푸는 혜택은 당신네 나라에서 백천겁에 걸쳐 베푸는 혜택보다 많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바세계에서는 열가지 선이 행해지고 있으나 다른 부처님 나라에서는 행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가지란 무엇인가 하면, 보시로서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며, 바른 계율에 의하여 계를 깨뜨리는 사람을 이끌고, 인욕으로 성낸 사람을 진정하게 하며, 정진으로 게으른 사람을 이끌며, 선정으로 마음이 산란한 사람을 이끌며, 지혜로서 어리석은 사람을 이끌고, 불도의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을 없애는 방법을 가르쳐 여덟가지 장애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복덕이 없는 사람을 구하며, 중생을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네 가지 방법(사섭법)에 의하여 항상 중생을 교화하는것, 이것을 열가지라고 합니다.」
그 나라의 보살들이 물었다.
「이 사바세계의 보살은 어느 정도의 수행을 완성하면 행함에 하자가 없이 정토에 태어날 수가 있습니까.」
유마힐이 말하였다.
「이 사바세계에서는 보살이 여덟 가지 일을 완성하게 되면 행에 하자가 없고 정토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一, 중생에게 혜택은 주어도 그 보답은 바라지 않으며,
二, 모든 중생을 대신하여 모든 고뇌를 받아서 지은 공덕을 낱낱이 남을 주며.
三, 중생과 마음을 같이 가져 겸허하고 장애가 없으며,
四, 많은 보살에게 대해서는 부처님을 대하듯 하고,
五, 들은 적이 없는 새로운 경전을 들어도 이를 의심하지 않고, 소승의 가르침을 봉행하는 사람과도 다투지 않으며,
육, 남이 받는 공양을 시기하지 않고, 자기가 얻은 이득을 뽐내지 않으며,
七, 더욱 그러한 가운데 자기의 마음을 억제하여 항상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남의 단점을 지적하지 않으며,
八,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온갖 공덕을 구합니다. 이것이 여덟 가지입니다.」
유마힐과 문수사리가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이같이 가르침을 설했을 때, 십만의 천상 신들은 모두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고자 서원하고 일만의 보살들은 진리를 얻은 마음의 편안(무생법인)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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