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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순례/전남의 사찰

불갑사(佛甲寺)-15

by 돛을 달고 간 배 200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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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나무로 만든 삼세불좌상(보물1377호)으로,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하여 왼쪽에는 약사불이 배치되고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이 자리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은 주존불로서 삼불 가운데 가장 크고 건장한 신체에 넓은 무릎을 하여 안정되어 보인다. 육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머리에는 정상계주와 중앙계주를 큼직하게 묘사하였으며 네모꼴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엿보인다. 두 귀는 길어서 어깨까지 늘어졌고, 약간 굵어진 목에는 세 개의 주름인 삼도(三道)가 뚜렷하다. 옷은 양어깨를 모두 덮고 있는 형식으로 오른팔을 드러냈으며, 옷주름은 두 다리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손 모양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는데, 양손 모두 마치 실제 인물의 손처럼 표현하여 사실성이 돋보인다.

약사불과 아미타불 또한 불명확한 육계, 팽창된 얼굴, 분명한 이목구비, 부피감 있고 편안한 자세, 사실적으로 표현된 양 손,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옷주름 등의 세부 표현에서 본존인 석가모니불과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다만, 석가모니불에 비하여 크기가 다소 작아지고 양어깨를 모두 덮은 옷에 오른팔을 드러내지 않고 아미타인(阿彌陀印)의 손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불상 안에서 발견된 불상 조성기에 의하여 1635년 무염(無染)스님을 비롯한 승일·도우·성수 등 10인의 화승들에 의해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불상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무염비구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초기의 것으로, 전라도·충청도·강원도지역을 거쳐 폭 넓게 활약하던 무염일파의 작품과 경향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에 인도승 마라난타가 세웠다는 설과 무왕 때 행은 스님이 세웠다는 설이 있으나 세운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석가모니 불상을 모셔 놓은 법당인 대웅전은 18세기 이전에 세운 것으로 보이는데, 기와 가운데 ‘건륭 29년(乾隆二十九年)’이라고 쓴 것이 발견되어 조선 영조 40년(1764)에 고친 것으로 짐작한다. 그 뒤 융희 3년(1909)에 수리하였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다. 지붕 위부분에서 작은 석탑과 보리수를 조각한 장식을 볼 수 있으며, 가운데 칸 좌우의 기둥 위에는 용머리를 조각해 놓았다. 또한 가운데 칸에 달린 문은 연꽃과 국화 모양으로 꾸며 뛰어난 창살 조각 솜씨를 엿보게 한다. 건물 안쪽의 모서리 공포 부분에도 용머리를 장식하고 있고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꾸몄다.

화려한 무늬와 조각을 새긴 조선 후기 목조 불전 건축으로 시대적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어 중요한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


불갑사

불갑산(모악산516m) 기슭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면서 제일 처음 지은 불법 도량이라고 한다.
모악산은 영광군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다지 높지는 않고, 옛 문헌에서는 불갑산이라고도 했습니다. 모악이라는 산이름은 여러 산 가운데 으뜸이라는 의미이고 불갑은 여러 불교사찰 가운데 으뜸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으며, 호남의 영산(靈山)으로 손꼽힙니다.
불갑사는 이처럼 으뜸되는 산자락에 아늑히 들어서 있으며, 한편 절은 불갑사(佛岬寺)라 하기도 합니다.

조선 중기의 기록이지만 후대의 사람들은 창건 당시를 떠올리며 "남쪽의 맑고 깨끗한 기운을 바라보니 시내와 골짜기가 깊고 그윽하며, 서방의 공적지풍(空寂之風, 불교를 말함)을 일으키니 전각과 당우가 빼곡이 들어섰다"고 불갑사의 풍모를 말하였습니다.

더욱이 오늘날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참식나무는 이 곳 불갑사 뒷산을 북쪽 한계선으로 자생하고 있어 절의 아름다운 풍광에 대한 설명은 인위적인 어떤 표현으로 다 하지 못할 듯합니다.

한 때 검물수 70여동 500여칸, 암자 31암자, 수행승 1000여명의 규모를 자랑하여 과히 불지종가라 할 만 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목조 사천왕상은 보물급 지방 유형문화재입니다.

? 찾아오시는길:
현지교통
1) 영광읍-불갑사행 군내버스 이용/9회 운행/20분 소요
2) 영광에서 함평을 거쳐 목포까지 가는 직행버스 이용하여 불갑면에서 하차한 후 택시이용, 4km 거리
3) 불갑면에서 내산서원까지 도보로 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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