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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뜰

옛 생각

by 돛을 달고 간 배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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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만의 달력 /사진 위치/ 해동용궁사

해는 떠오르고
일 나간 배에서
어부는 그물을 당긴다.

아마 오십년도 전에
그 때는 떠 오르지도 않는
해를 기다리며 뱃전에서 졸고 있으면, 야 놈아 그러다가 물귀신 된다고 소리치던 아버지.

달이 떠 올라야 집으로 돌아오던 돛단배는 우리집의 유일한 생계수단이었지.

그 시절의 해 떠오름의 기다림은 추위와 졸음의 지독한 연장이라 매일 보는 일출도 감흥이 일지 않았다.
하지만 수십년이 지나고
다시금 보게 되는
황홀한 일출에의 감성.

나란 녀석도 망각이란 약에 쉽게 취했음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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