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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끄리뜨(범어) 금강경/제1장

분소의와 비구

by 돛을 달고 간 배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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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고 다녔다.
보이는 것이 모두인 줄 알았다.

비구는 빅쿠 또는 빅츄, 조금 어긋나면 빅슈라고 하는 단어에서 분화되어 나왔다.
집착을 버린 수행자나, 집착을 버리기 위하여 부단하게 노력하는 수행자를 비구라 하며, 일체의 생업에 종사하지 않고 빌어 먹으면서 오로지 수행만 하기 때문에 "걸식자" 또는 "걸사"라고 한다. 한역에서 구마라집은 "비구"로 현장은 "필추" 로 번역했다. 필추와 빅추는 음운학적으로 비슷하게 연결된 듯 하다.
왜 부처님을 집착을 버리라고 구구절절 말씀하셨을까? 집착의 속과 겉은 탐욕과 해탈의 양면이다. 집착의 최종 목적지는 해탈이란 말이다.
어찌 동전 뒤집기 처럼 쉬운 것인데도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해답은 분소의(분소의는 본래 떨어진 천이나, 똥이 묻은 천을 주어다 깨끗이 빨아 만든 가사) 정신이 결여 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소의란 무엇인가? 쓸모 없어 버려진 것에서 유용한 형체를 만드는 것이니 새로운 창조하는 것 보다도 더 값진 것이 아니겠나. 하지만 분소의의 근본 참뜻은 그 분소의 마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아는 것이다.
집착은 버리기 힘든 것이기에 끊임 없이 수행이 필요하고 이 수행의 연습 도구가 분소의라 할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청빈한 생활이라고나 할까.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은 해탈을 향해 가는 최적의 나침반과 같다. 수억원 하는 명품?을 걸치고 있어도 죽지 않는게 아니 듯,
감각의 끌어 당김에서 멀리 떨어져 가는 것은 지난한 삶이 되겠지만 대장부의 꿈은 홀연히 탐욕에서 벗어 나야만 하리니 무엇을 지체하겠나.

귀를 열고 다녔다.
들린다고 다 진리의 길로 인도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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