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마경/아촉불

아촉불-3

by 돛을 달고 간 배 2020. 5. 3.
반응형

그 때 모인 대중은 마음속으로 묘회국의 무동여래와 그 나라의 보살과 성문들을 보고 싶다고 원하였다. 부처님은 모인 대중 전부가 마음 속으로 생각한 것을 알고 유마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대중들을 위하여 묘희국의 무동여래와 보살과 성문을 나타내 주어라. 모두가 보고싶어 한다.」
이에 유마힐은 이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나는 이곳에 앉은 그대로 묘희국을 옮겨 와야 되겠다. 철위산과 강과 계곡과 하천. 대해. 수원. 수미산과 그 주변의 산들 및 해와 달. 별. 하늘. 용. 귀신. 범천 등의 궁전과 또 수많은 보살들과 성문들. 촌락. 성읍의 남녀 노소들. 내지는 무동여래와 보리수, 사방에서 불사를 이룩하는 온갖 묘한 연꽃까지도 이곳으로 가져와야 되겠다. 보석과 구슬로 장식된 세줄기의 계단이 염부제로부터 도리천을 향하여 걸리어 있고, 이 보옥으로 장식된 계단을 건너 하늘들이 내려와 무동여래를 예배하고 그 가르침을 듣는가 하면, 염부제의 사람들도 그 계단을 올라 도리천에 이르러 그 천신들을 만난다. 묘희국은 이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고, 위로는 아카니슈타<색구경천>로부터 아래로는 물가에 이르기까지 마치 도공이 녹노를 오른 손에 쥐고 이 세계에가져다 꽃다발을 보이듯이 보여 주어야겠다.」
이같이 생각하고 삼매에 들었다. 그리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묘희국을 떼어내어서 이 땅 위에 놓았다. 그러자 초인적인 힘을 갖춘 그 나라의 보살들과 성문들과 천신들은 함께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아, 이것은 어찌된 일인가. 세존이시여, 누가 저희들을 데리고 가는 것입니까. 바라오니 구하여 주십시오.」
무동불은 말하였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유마힐의 초인적인 힘이 하는 것이다.」그밖에 초인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한 자들은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였다. 그리고 보다 불가사의한 것은 묘희국의 세계가 이 나라 안에 들어와도 증감하는 일이 없고 이 세계가 좁아지지도 않고 본래와 같았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묘희국의 무동여래와 그 나라의 아름다운 장엄과 보살들의 청정한 행과 제자들의 청정함을 보아라.」모든 사람들이 말하였다.
「예, 말씀과 같이 이미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이같이 청정한 부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원하면 보살은 마땅히 무동여래가 행한 길을 닦아 가지 않으면 아니 된다.」그런데 이 묘희국이 이 곳에 출현하였을 때, 이 사바세계의 十四 나유타에 달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묘희국에 태어나기를 원하였으므로, 부처님은 곧 그들에게 예언하셨다. 「반드시 저 나라에 태어나리라」고.
그 때, 묘희국이 이 세계에서 도움을 주는 일이 끝났으므로 본래의 곳으로 돌아갔다. 모든 사람은 함께 그것을 보았다.
부처님께서는 사리뿌뜨라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저 묘희국과 무동불을 보았는가, 어떠한고.」「예,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니다. 일체 중생으로하여금 청정한 나라를 얻음이 무동불과 같고, 초인적인 힘을 얻음이 유마힐과 같도록 하여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기쁘게도 뛰어난 은혜를 얻어 이같은 분을 가까이하고 공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지금의 현재, 혹은 부처님께서 멸한 다음에도 이경전을 귀에 접하는 모든 중생은 지금과 똑같은 은혜를 입을 것입니다. 하물며 들은 다음에 믿고 이해하며, 기억하고, 독송하며, 해설하고, 가르침을 그대로 수행하면 그 은혜는 얼마나 하겠습니까. 만약 이 경전을 손에 닿게 하면 그 사람은 이미 가르침의 보고를 손에 넣은 것이 되고, 만약 독송하고 그 뜻을 해석하고 설하는 바와 같이 수행하면 그 때는 수많은 부처님의 가호를 받습니다. 이같은 사람을 공양할 때는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경전을 서사하여 지닌 사람이 있으면 마땅히 그 방안에 여래가 있다고 알아야 합니다. 만약 이 경전을 듣고 마음으로부터 기뻐하는 사람은 진정 일체를 아는 지혜를 얻은 사람이며, 만약 이 경전의 아주 적은 시 한 귀절이라도 믿고 이해하고 남에게 설하에 들려주는 사람은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다고 하는 예언을 받는 사람이라고 알아야 합니다.」

반응형

'유마경 > 아촉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촉불-2  (0) 2020.05.01
아촉불-1  (0) 2020.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