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뜰

단숨에

돛을 달고 간 배 2017. 12. 1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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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군사는 이집 저집
기웃 기웃

키 크고 다리 긴
체부는
덤성 덤성 큰 걸음 옮겨가고

우체부 아저씨 큰 가방메고서
어딜 가시나 애들의 노랫말이
입가에 미소 흘릴 때

빠알간 자전거는
한가득  소식 담고
메뚜기 마저 자유로운
시골길 달려간다.

아!
여기 까지는 사라진
아득한 추억의
정감.

질주하던 오토바이
왼 종일
일더미에 전복하고

택배차에  쌓인 물건은
줄어 들질 않는데

해도 구름에 가려
시린 무릅을 차갑게 하는
안타까움

가슴 스밀 때
더해진 번민마저
잊으라 하네

이제 하늘에서도
드론이 나를 쫓는다.

세기의 역사가
순간에 변화고 또 변하여

천천히 천천히
나 홀로
옛 생각에 조용히 눈 감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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