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따르는 마음
설야(雪夜)-김광균
돛을 달고 간 배
2005. 1. 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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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여 가며
서글픈 옛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들에 내리면
먼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억 이리 가쁘게 설레느뇨
한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홀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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