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따르는 마음

늦추고 싶다.-원행

돛을 달고 간 배 2006. 11. 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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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한 애기 엄마와 만났다

친구 애기 돌이라서 유아 용품 사려 한다는 애기 엄마

요즘 부부들은 애를 적게 낳아 동네에 있던

유아 용품점이 문을 닫았단다.

우체국 창구에서

청첩장을 보내려 온 예비 신부는

조그마한 인쇄소가 다 없어져 청첩장

온라인으로 주문 했단다.

가만히 생각해 본다.

줄어 들고 없어 지는 건 그것 뿐이 아니다.

길거리에 공중 전화 박스도

길거리에 빠알간 우체통도

길거리에 쌀가게도

없어 지거나 혹은 줄어 들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흐름속에서

내 속에 담겨져 있었던

정감과 인정과 배려와 용서

마저도 엉겹결에 빼앗기고

있는 것

같다.

아, 흐느적거려도 좋을

 세상에서

너무도 속히 변하는 시류를

거역하면서

 시간의 끈을 늦추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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