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번째 독서후기 지푸라기 여자/ 아를레

카트린 아를레 Catherine Arley
1935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작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두 차례 세계일주 여행을 했고,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학업을 포기한 뒤, 어린 나이에
연극과 영화배우로 전력을 쌓있다. 실업가와 결혼했
다가 이혼한 뒤 1953년 데뷔작 "곧 죽을 거요"를 내놓으며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1954년 20세의 나이에 발표한 '지푸라기 여자로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아를레의 작품세계는 다양하나 기본적으로는 추리소
설 혹은 스릴러 서스펜스 소설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
품들을 써왔다. 악인, 특히 악녀를 주인공이나 소재로
즐겨 사용했으며 악인의 계획적 범죄 행위가 승리를
거두는 결말을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 "지푸라기 여자"는 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1964년에는 손 코너리와 지나 롤로브
리지다 주연으로 영화화되었고, 그 외에도 많은 작품
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옮긴이 홍은주
이화여자대학교 불어 교육학학 및 동대학원 불어불문 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에 거주하며 프랑스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코르토 말테제",(전5권) "상실 연습" "악연" "미크로코스모스", "녹턴" "일곱 방울의 피",
"모두, 안녕히" "고로지 할아버지의 뒷마무리" 이 있다.
⛱️프롤로그-대박을 향한 꿈
친애하는 아버지
이십만 달러의 횡선수표을 동봉합니다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청산이 될 거에요. 이 돈을 드리는 것은 남편이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아버지의 꺼림칙한 마음이 걷히기 바랍니다.
이런 일이 정리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아버지가 그 시간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사랑하는 딸
힐데가르트 코르프 리치먼드
💥💥힐데가르트는 로또 같은 대박을 치는 현실의 꿈을 꾼다. 단지 꿈 말인데, 어렵지 않게 현실이 된다.
그 현실은 신문의 공고로부터 시작된다.
⛱️⛱️잃을 것 없는 현실이기에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손이 멈추었다. 눈에 확 들어오는 공고가 하나 있었다. 다른 공고들 사이에 닮은꼴처럼 끼여 있는 공고였지만, 그것이야말로 그녀가 이 신문을 구독하기로 결심한 날부터 끈질기게 찾아온 금맥이었다.
그녀는 그 공고를 천천히 다시 읽었다.
막대한 재산 소유 결혼을 전제로 상냥한 동반자 물색. 함부로크 출신 선호, 결혼 경험 없지만 인생을 아는 분, 가족도 없고
매인 데도 없는, 호화로운 생활을 원하는 분, 여행을 좋아하는 분, 순진한 아가씨나 감상적인 늙은 여자 사절.
⛱️⛱️힐데가르트의 인생 역전의 시험에 응시하다.
선생님
저는 연이은 대규모 폭격으로 함부르크의 가족과 친구들, 집과 돈과 직장을 다 잃었습니다.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을 모조리 빼앗긴 제게 남은 것이라고는 그 비극의 기억, 그리고 쓰라린 과거와 영원히 단절하고 싶은 각오뿐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오직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뿐입니다.
저는 위험이라면 질리도록 져었고, 따라서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졌던 혹은 원했던 것을 전부 빼앗겼기에 저는 낭만적인 환상 따위는 품고 있지 않습니다. 바로 그 점이 당신의 공고가 우리 두 사람에게 알았다고 믿는 근거
입니다.
저는 서른네 살입니다. 키가 크고 금발이며, 감히 말씀드리자면 예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 형제도 남편도 아이도 없고, 일체의 감상적, 인습적 욕심도 없습니다. 제게는 아무 계획도 없습니다. 다만
잘살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당신의 공고를 보고 저는 이내 사랑에 빠졌습니다. 저는 벌써 당신의 돈, 그리고 당신이 제공할 생활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나락의 씨앗들
공고를 보고 편지를 보낸 힐데가르트에게 답신이 온다. 그의 비서인 안톤 코르프에게서, 언제가 죽을,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할게 없는 억만장자 리치먼드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프로젝트의 희생양으로 힐데가르트는 첫걸음을 내딪는다.
현실적 합의는 힐데가르트가 리치먼드와 결혼에 성공해야 하고, 성공의 결과로써 힐데가르트는 현실의 풍족함을 얻고 안톤 코르프는 이만불의 유증금이 이십만불의 유증금으로 바뀌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들 속셈이 있다, 그 중에서도 리치먼드의 비서는 오랜 경험과 사회생활 지식으로 리치먼드와 힐데가르트를 속이기 시작한다.
💥💥돈 많고 병약한 리치먼드를 죽게 만들자.
돈이 돌고 돌려면 리치먼드가 죽어야 한다.
힐데가르트는 현실의 풍족함에 젖어있고, 리치먼드는 힐데가르트에 만족한다. 이 과정에 불만인 사람은 누구인가?
💥💥리치먼드의 죽음이 실제로 일어나고 안톤 코르프(서류상의 힐데가르트의 양부가 됨)는 유산의 공증을 마친다는 핑계로 리치먼드의 죽음을 하루만 늦추라는 말을 힐데가르트에게 하고 힐데가르트는 실제로 죽음을 하루 늦추면서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만다.
💥💥안톤 코르프 사슬에 묶인 힐데가르트는 자살을 하고 리치먼드의 모든 재산은 안톤 코르프가 가져간다.
⛱️⛱️힐데가르트의 자살은 그녀의 현실적 해피엔딩
💥💥안톤 코르프의 꾀임에 빠져 비록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지만 그의 반짝 삶이 그녀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해본다. 그녀는 유치장에서 생각한다.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삶이 풍족해진 얼마간의 삶에서 남편(리치먼드)의 독살의 범죄 혐의, 그것은 앞으로의 삶을 추악하게 만들 것임이 틀림없다. 나는 영원히 이 순간에 머물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선 어둡고 침침한 결말이지만, 그녀는 그것을 해피엔딩이라고 넌즈시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