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시간

태백산맥 제5권 민중의 불꽃 조정래 대하소설

돛을 달고 간 배 2025. 6.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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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전개
토호들의 아들들은 평생을 아버지들의 복수를 할 것을 이야기하고 심재모는 율어에 보낸 노인의 며느리건으로 곤란에 처하게 된다. 서민영은 체포된 심재모를 구하기 위해 국회의원인 최익승을 찾아가 서약서를 쓴다.

🌐🌐지주의식의 대물림

술기운이 불쾌하게 번지기 시작한 얼굴로 최서학이 말을 받았다. 말은 겸손한 듯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자만이 차 있었다. 비웃음 같기도 하고, 찬바람 같기도 한 그 자만은 언제나 최서학의 얼굴에 감돌면서 하나의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좋네, 좋아. 효석이가 장교로 앞에 나서서 빨갱이덜얼 소탕허고, 자네가 법관으로 뒤에 앉어서 용공분자들을 재판허고, 고거 얼매나 보기 좋고 자알 어울리는 일잉가. 그리 되면 억울허게 돌아가신 우리 아부지들 웬수럴 지대로 깊는 일이고... 공산당 씨를 말려뿔 날이 훤히 내다보이네."
💥💥💥 세상에 일을 열심히 하여도 못 사는 부류와 게을리 일을 하여도 돈 흐름이 막히지 않는 그런 부류의 양갈래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의 넉넉함을 선호할 것임은 지당한 사실이다. 그것이 사는 데에 충분하고 타당함의 잣대는 뒤에 두고라도...


🌐🌐 심재모를 몰아내기  좌익척결 모임

심재모는 아무리 감정을 자제하려고 해도 지주들이 벌이고 있는 소행에 울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다. 사람이 아닌 짓은 도맡아 하면서 큰소리는 또 도맡아 치는 그 뻔뻔스러움이 너무 파렴치하고 역겨웠다. 이번에 읍내를 장악당한 것은 상황의 불가항력이 작용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또한 구차스럽게 변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염상진이가 또다시 지주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자초한 일이었다. 소작을 그런 식으로 무자비하게 몰수하지 않았는데도 염상진이 그랬을 것인가. 현재의 상황으로 염상진은 군경과 대치하기에 여념이 없는 입장이었다. 그들은 자기네가 잘못을 저질러 당한 일까지 이쪽의 책임으로 떠넘기며 작당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말할 것이다. 너희들이 방어를 철저히 했다면 우리가 그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그렇게 되면 이쪽에서는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대꾸할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말이 통하지를 않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대로 하자면. 자기네가 무슨 짓을 하거나, 어떤 잘못을 저지르거나 간에 군인이나 경찰은 무조건 자기네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회를 지탱시키는 힘. 온전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건 너무도 큰 나라의 손실이 되겠지만 사회는 힘의 우위와 서열을 누구나 알고 있다.


🌐🌐 여자들의 텃밭

여자들은 누구나 어렵잖게 씨앗봉지를 들었다. 그중 큰 것이 상추밭이었고, 파 대여섯 골, 고추 열서너 골, 가지 대여섯 골,  쑥갓 서너골이 되게 마련했고, 그늘이 드는 가장자리를 골라 오이씨를 박았으며, 북쪽 끝을 경계 삼아 들깨를 두어 골 뿌리고, 아욱은 동남쪽을 경계 삼아 한 줄박이를 했다. 습한 데가 있으면 토란이나 일년감을 심기도 했지만 그런 것은 텃밭 농사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텃밭을 단 한 골이나마 차지할 수 있는 씨앗들은 불문율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잎이나 열매를 뜯어내고 따내도 계속 새잎과 새열매를 피워내고 매달아야 하며, 가을에 이르러서는 내년의 씨앗을 영글게 할 수 있어야 했다. 여자들의 집안농사는 텃밭갈이로 끝나지 않았다. 헛간이나 뒤란의 구덩이에는 박씨를 넣었고, 담장가의 구덩이에는 호박씨를 넣었으며, 울타리를 따라서는 완두를 박았다. 그때부터 오줌 한 방울, 개숫물 한 방울도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 했다. 잘 삭은 오줌은 채소에 더할 수 없이 좋은 비료였고, 아침저녁 골 따라 부어주는 개숫물은 채소가 쑥쑥 자라게 하는 어디에도 없는 힘이었다. 텃밭과 담장가를 새끼 돌보듯 정성을 들이면 반찬 걱정은 따로 할 것이 없었다. 식은 보리밥에 상추쌈 풋고추면 제격이었고, 아욱국에 상추 겉절이면 또 한끼가 넘어갔고, 애호박을 썰어넣어 된장찌개 끓이고 호박잎 밖에 쩌내면 저녁밥이 배불렀고, 생깻잎 양념장에 절이고 가지무침을 올린 다음 완두콩 한줌을 섞어 지은 보리밥을 놓으면 그 밥상이야말로 푸짐한 여름밥상이었고, 거기다가 아이들이 물푸기를 해서 잡아온 붕어라도 있어 방앗잎 얹어 얼큰하게 찌개를 해놓으면 보리밥도 별미였다.
💥💥💥 전통과 관습이 해체되어갈 때 그 이유는 편해지는 것이었다. 어느덧 편함이라는 괴물에 잠식당하고 있는 우리들 자신을 보고 있다. 너무도 아쉽지 않은가?


🌐🌐 용공 행위로 체포된 심재모

"그동안 저를 도와준 것, 고마있소" 심재모는 손을 내밀며,"서민영 선생님한테. 못 뵙고 떠난다더라고 전해주시오. 그는 눈에 많은 말을 담고 있었고, 손을 맞잡은 권 서장은 그의 눈을 마주 보며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범우 선생에게도...." 심 내모는 권 서장의 손을 놓으며 흘리듯이 말했다.
"갑시다. 서울까지라면 천 리 길이요."
심재모는 모자를 쓰며 말했다. 그건 권 서장에게 자신이 잡혀가는 곳을 알리는 뜻이었다.

중위가 허리춤에 끼워져 있던 수갑을 뽑았다.
"도망갈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여긴 그냥 나가게 해주시오."
심재모는 헌병 중위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중위도 심재모를 똑바로 쳐다본 채 잠시 침묵이 흘렸다.
"좋소. 당신 말을 믿기로 합시다
중위가 수갑을 허리춤에 찌르며 말했다
💥💥💥 조작의 역사,  조선의 당쟁이 그랬고 근대사의 혐오스런 역사의 한 축은 여전히 사실의 왜곡이었다. 심재모도 역시 지주들의 좌익 척결의 희생양이 되어 체포된다.

🌐🌐서민영의 분노

'말씀을 삼가시오. 심 사령관은 용공분지가 아니오. 모락을 당한 것이오."

서민영의 말이었다.
"뭐. 뭐라구. 어디서 함부로 지걸여!"
백남식의 감정은 순간적으로 폭발하고 있었다. 그런 대꾸가 나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고 있던 그는 서민영의 태도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우리에 대한 말투도 고치시오. 당신이 그렇게 함부로 말할 이유가 없소"
아니, 저 짜식이 저게!"
백남식은 의자를 뒷발질하며 앞으로 핑겨나왔다. 그를 권 서장이 붙들었다.

'왜 이러십니까, 사령관의 체면이 있지요."
권 서장은 그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서민영을 두둔하는 눈치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만은 놓치지 않고 있었다. 그의 말은 효과를 나타냈다. 그가 붙들고 있는 백남식의 두 팔에서 힘이 풀려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사필귀정 이라 할까? 눈바른 사람은 무엇이 올바른지 곧바로 알아채린다.

🌐🌐서민영과 최익승의 서약서

"서 선생, 서 선생, 내가 잠시잠깐 잘못 생각한 것 같소, 앉읍시다 앉아서 애기합시다.
서민영을 붙든 최익송의 복소리는 더없이 다급했다.
서약서.
본인은 차기 선거에 불출마함과 아울러 최익승 후보를 성심껏 후원할 것을 이에 서약하는 바이다.

한지에 먹으로 쓴 서약서 내용이었다.
돈암동으로 가는 전차 안에서 자초지종을 다 듣고 난 김범우는 자꾸 웃음이 나오려고 했다. 서 선생이 손상당할 것 아무것도 없이 최익승을 이용하게 된 것이 더없이 통쾌한 뿐만 아니라, 최익승의
허점을 정당으로 찌른 작전이며, 최익승의 거부로 방을 나설 때의 서 선생의 심정이며, 다시 서 선생은 붙들어세운 최익승의 모습이며를 생각하는 김범우의 얼굴에는 웃음이 어리고 있었다.
"심 중위가 갇힌 것이 한 스무 날 되나?"
"예, 그렇게 됩니다."
💥💥💥 서민영의 도움으로 심재모는 석방된다.


🌐🌐농지개혁과 소작인들의 분노

'에레기 순 개자석털아, 그런 드런 봄에 법 맹그니라고 4년 썩이나 그래 빼대고 개지랄쳤냐! 지미 붙어묵을 놈덜'" 싹 다 호로개가턴 놈딜이다. 요것이 지주놈덜  땅장시 시켜주자는 것이제 농지개
혁은 무신 빌어묵을 농지개혁이난 말여. 씨부랄 놈덜이 사람을 워찌케 보고 허는 잡지랄덜이여, 시방." "워찌케 보기년 멀 위찌케 바.
소작이나 부쳐묵고 사는 것털이야 보나마나 썩은 홍어좆이고 똥통에 구데기제. 눈꼽쟁이만치라도 사람으로 여겼음사 요런 가당장은 짓거리 혔겄어. 참말로 요겨 속에서 천불이 솟아 더는 못 참을 일이시. 요런 미꼬미 없는 놈에 시상을 인자 워째야 쓰까?" "짝 때레뿌식어뿔고 엎어뿌러야제 워째. 옛날 옛적 임금이 다시리든 때에도 백성 없는 나라가 없다고 혔는디, 민주주의다 머시다 험스로 선거헐 적에는 우리 위해 간이라도 빼줄 디끼 허든 놈덜이 국회의원 되고 나서는 우리럴 똥 친 작대기로 취급헌 것잉께, 그 놈덜부텀 다 때레줘여야 써." "아니여, 열 안 내고 조단조단 생각혀 봐도.
💥💥💥 정치는 이권을 노리는 집단이니까,
어디던지 돈이 되는 쪽으로 가는 게 당연하고 그 틈새에 끼인 소작인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 백범이 암살 되다니-김범우

무쇠솥 같은 강인함을 지닌 얼굴이었다. 결코 미남일 수 없으되 의지로운 힘과 믿음직스러운 무게를 지닌 혁명가다운 얼굴이었다. 그분을 총으로 쏴서 죽이다니.. 정말 이 나라는 끝장난 것인가.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하게 평생을 바쳐 이국땅에서 조국 독립투쟁을 하다가 명색이 해방된 땅에서 4년을 다 못 살고 총을 맞아 죽어야 하다니... 일흔 넷. 그분의 일생을 이렇게 허망하고 간단하게 종지부 찍게 만든 그놈들, 그놈들을 다시 죽여야 할 게 아닌가. 그분을 미워하고 적개심을 품은 놈들은 편하지 않은가. 첫째가 이승만이었고, 둘째가 한민당을 위시한 친일반역 집단이었다. 그분은 줄기차게 단정수립을 반대하고 선거를 거부함으로써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자주독립국가 건설을 항한 민족 자주성의 확립을 위해 민족반역자들의 일소를 변함없이 역설했던 것이다. 결국 그 두 세력 중어느 하나가 그분의 가슴에 총을 쏴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두 세력이 손을 맞잡은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결국 뿌리는 하나고 가지는 두 개로 얻었을 뿐인 한 나무에 불과하니까 이건 속단이 아니다, 경솔도 아니다. 대낮에. 군인이, 경교장까지 들어가서, 총질을 해됐는데 더 뭘 볼 것이 있는가.


🌐🌐 농지개혁의 빈틈-술도가 정현동

할 건가? 그런 조항은 없었는데, 어쨌거나
간척지 가진 놈팔자 고치게 생겼다. 염전이 빠지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 발 전까지만 그게 소금밭이지 곡식밭은 아니니까. 염전 가진 놈들도 애초에 늘
어진 팔자에다 이 북새통에 속 편해서 좋겠다. 나도 진작 염전이나 하나 가졌어야 하는 건데. 그때 양조장은 쉽게 생각했었는데 염전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으니, 그 좋은 기회를 놓친 거지. 아니.
가만있거라! 그 논에 바닷물만 끝어대면 염전이 될 거 아닌가. 그렇구나, 그래! 정현동은 무료을 치고 또 쳤다. 논값이 제갔일 때도 중도방죽에 가까운 논들은 그 값이 한 층이 낮았다. 제석산 자락에서부터 이어지는 물길이 먼 데다가 방죽 너머에서 바닷물이 들고 나는 탓으로 자연히 간기의 영향이 미쳤다. 지금 논값이 똥값이 되고 있는 형편에 그 논들은 더 말할 것이 없었다. 그것들을 사들여 소금기 좋은 밀물을 끌어들여 논에 채우기만 하면 그대로 염
전이 되는 것이었다. 하아, 이거야말로 기막힌 생각이다! 누가 감히
내 머리를 따라와. 당장 일을 추진해야겠다. 논을 사들이는 것이야 한나절이면 끝낼 일이고, 그 다음 문제가 지목변경과 염전허가였다. 그것도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돈 힘이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였다.

"어이, 어이."

정현동은 기세 종게 부체를 부처대며 아내를 불렀다.

"불르셨소?"
"불렀네. 콩국 있는가?"
💥💥💥 정현동(술도가 사장)은 눈치 껏 사업을 바꿀려고 준비중이다.


🌐🌐심재모의 내면의 질문

제가 처음에 군대로 들어갈 때는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것이있는데, 이젠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침통하게 말을 마쳤다.
"예, 심 중위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위님 뿐만 아니라 그런 입장에 처한 사람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공산주의에 비해 자유민주주의가 정치이념으로서 하등 못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게 공산주의와 대등하게 되려면 순수한 대중의 손에
의해 생겨나야 하고, 그 정권은 절대적 대중이 원하는 바에 따라 절대적 대중을 위해 정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처한 자유민주주의는 그 과정을 일체 생략해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허울뿐이고, 대중들의 배척을 받고, 현재로서 북쪽의 체제와는 대적이 안 되는 겁니다. 다 알다시피 북쪽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친일반역세력을 일소해 민족감정을 해결했고, 농민을 위해 토지개혁을 했
으며, 노동자를 위해서는 노동법을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남로당 지하조직을 통해서 끊임없이 정치선전을 해왔으니 남쪽체제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과 반감은 날이 갈수록 커갈 수밖에 없습니다. 남쪽이 이 지경이 된 건 미국 군인들이 강압적으로 세워놓은 군사정권이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떳떳하게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할 수 있게 되려면 아까 말한 그 과정을 거쳐 새로 시작해야 합니다.
💥💥💥 외세에 의한 온전한 정치권력을 지니지 못한 해방 후 정국은 줄서기와 이권다툼의 영역에서 눈치를 잘 보는 사람만이 돈 줄에 끌릴 수 있었다.

🌐🌐 일어나는 소작인들

방 서방이 웃음 띠며 에사름게 말했다.
"나가 요새 이 시상에서 진로 부런 게 바로 성님이요, 우리가 썩히는 속 안 썩히고 산께 성님이야 을매나 좋겄소"' 김종연은 마주 않자마자 이렇게 말하고는, "그라고, 결국에 가서넌 논이 공짜로 생기는거 것 아니졌소? 안 선상이 주장허는 것이 바로 무상몰수에 무상분밴께." 그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고것이야 더 두고 볼 일이고, 근대 말이시, 자네덜이 요새 벌이고 있는 일일 나도 들였는디. 고것이 다 헛일허는 것이등마."
"헛일이라!"
김종연이 놀라며 말허리를 잘랐다.
"잉. 나가 들은 말로는 말이시. 유 부자네 논이 절반이 넘게 폴세 딴 사람 앞으로 이전돼 부렸다는 것이여. 고것얼 알고나 그 일 허고 뎅긴가?"
누가, 누가 그럽디여?"
김종연이 눈을 부릅뜨며 말을 더듬었다.
"고걸 알면 멀 혀. 읍사무소 서류가 그렇다는디."
"요런 오살육시혈 년! 요런 가쟁이럴 짝짝 짓어죽일 년!"
김종연은 부릅뜬 두 눈을 이리저리 불리며 뽀독뽀독 이빨을 갈아붙였다.
"근디 말이시, 그 꼴 헌 것이 윤 부자집만이 아니고 여그 들물에 논 가진 최익달이, 윤삼걸이가 거지반 그 모냥이란 것이네. 그려서,그 집덜 작인덜이 메칠 있다가 항꾼에 들고일어날 판이라둥마" ~~~ "자아, 우리 앞으로 나갑시다. 악질 지주 처단하라!"울
부짖듯 선창했다.
"악 지주 처단하라!"
복창이 터져오르며 대열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총을 로잡은 30여 명의 군인들은 대열을 막아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뒤로 밀리고 있었다.
땅도적놈 잡아내라!"
"땅도적놈 잡아내라!"

읍내 안통이 시작되는 어귀라 그동안에 구경 나온 사람들이 떼를짓고 있었다.

"우리 땅내놔라!"
"우리 땅 내놔라!"

구경 나온 사람들을 의식해서인지 구호를 복창하는 소리는 더 우렁찼다.
💥💥💥농사를 직접 짓는 사람이 주인이란 말이다. 소작의 권리를 침해하는 주인이란 본시 자격이 없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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