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시간

어부와 아들/쥴퓌 리바넬리 지음(2025-66)

돛을 달고 간 배 2025. 5.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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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퓌 리바넬리 Zufu Livaneli
1946년생으로 앙카라의 마리프 고등학교를 졸 업했고. 스톡홀름에서 철학과 음악 교육을 받았다. 1972년 사상범으로 군 형무소에 수감되었으며. 11년간 망명 생활을 하였다. 하버드와 프린스턴 등 유명대학에서 강연과 강의를 했고 문학.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국내외에서 30여 차례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그의 작품은 모두 34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튀르키예 외에도 중국, 스페인, 독일 등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으며 발칸 문학상, 미국 반스앤노블 위대한 작가상.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유누스나디 문학상과 오르한 케말 문학상을 수상했다. 세계 문화와 평화에 기여한 공로로 1996년 파리 유네스코로부터 명예 대사로 위촉되었고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자문 역을 역임했다 2002~2006년 튀르키예 국회와 유럽의회에서 의 원직을 역임했다.

💥💥들어가며
참 시각의 세계를 보여 주는 소설이다.
가족의 파괴를 경험하면서 화합할 여지는 남겨둔다.
여분의 힘은 삶과 저항의 끈질긴 힘이 된다

💥💥아들의 죽음과 무스타파

메수데는 무스타파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었을까? 아들을 왜 구하지 못했냐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무스타파는 메수데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젊은 엄마는 아들을 잃고 난 뒤, 얼굴빛마저 달라졌다. 그녀의 얼굴, 눈빛 그리고 초록색 눈동자의 광채까지 모든 빛을 잃었다. 그녀가 울지 않고 있을 때는 오랫동안 물을 주지 않아 말라 비틀어진 꽃처럼 목을 축 늘어트리고 있었다. 그녀는 건드리면 흩어져버릴 것 같았다. 이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실종사건 이후로, 부부는 오랫동안 서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 알라신이여, 제발 도와주소서." 무스타파는 기도했고, "안 돼. 안 돼." 하며 오열했다. 이 모든 순간이 차례로 눈앞에 떠올랐다. 폭풍이 계속되던 중에도, 폭풍이 지나고 난 뒤에도, 적어도 시신만큼은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며칠 동안 바닷속을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아무 흔적도 찾지 못했다. 그는 주변 바닷속에 있는 산호초와 바위, 사람 들이 모르는 동굴 속까지 뒤졌다. 여러 물고기와 문어, 크고 작은 수중 생물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지만 끝내 아들을 찾을 수는 없었다.

🙏🙏왜 당신만 살아왔어요. 바다에 관한한 빠삭한 당신이 아이만 차가운 물속에 두고 왔냐고요.

돌고래는 붉은색 구명환과 비슷하게 생긴 뭔가를 밀면서 배 옆으로까지 왔다.~~~무스타파는 아기를 내려 놓지 않고 모터를 다시 돌렸다. 그리고 육지로 향해 방향을 돌렸다. 그 순간 마치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았다. 아기한테서 흐릿하고, 매우 약한 신음이 들렸다. 입술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무스타파는 어 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먼저 스테인리스 컵에 깨끗한 물을 담아서 아기의 입술에 물을 묻혔다. 그리고 깨끗한 면 손수건을 꺼내 물을 빨아 먹도록 해줄 생각이었다. 아기 입에 손수건을 물리고 물을 한 방울씩 흘리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있던 아기는 기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약하게나마 그 손수건을 빨기 시작했다.

🙏🙏보트피플 난민들이 심한 폭풍으로 배가 쓸려가면서 해안가로 시체가 떠내려온다. 아프카니스탄, 시리아, 이런 나라의 사람들이 생명을 걸고 그리스나 튀르키예쪽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것이다. 이미 두 나라의 난민 수용소도 포화상태다.

그래, 근데 이거 범죄 아냐? 아기를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단 말도 안 되는 일 아냐?" 무스타파는 침묵하고 있었다. 메수데는 "당신을 이해해, 무스타 파.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나도 아기를 보니 마음이 흔들렸어 손바닥만 한 것이, 당신이 잡은 농어도 이 아기보다는 클 거야. 하지만 우리 아기가 아니잖아. 이 아기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나 라에서 우릴 감옥에 보낼 거야."라고 했다. "입 다물고 있을 거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무스타파는 바다에서 구조한 애기를 알라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바다가 앗아간 데니스를 바다가 되도려준 것이라고.

무스타파는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으로 아내와 잠자리를 가졌다. 무스타파는 아내의 웃을 벗겼다. 한때는 삶의 근본 목적이었고, 그가 살아갈 수 있게 해준 마성의 묘약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잊고 있었던 탄력 있는 그녀의 육체와 옛날처럼 사랑을 나눴다. 아내는 약간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서른 살의 육체는 억누를 수 없는 욕정으로 그리워하던 남자의 향기를 들이켰다. 그녀는 몇 년 만에 죄의식 없이 사랑을 나누었고, 남편의 애무에 꺼리김 없이 반응했다.

🙏🙏 알라신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모든 걸 잊어보자.
하지만 닥쳐오는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신고도 없이 애를 키우는 게 쉬운일인가?


갑자기 아이가 하나 더 생겼다고 말하자는 거야?" 필리즈의 볼은 붉게 상기되었다. "병원 출산 기록이라는 게 있어, 엄마. 어떻게 생각해? 셀림이 그러자고 해도 이 나라에 법이라는 게 있고, 규정이라는 게 있어." 그 순간 무스타파는 의기소침해졌다. 작은 목소리로, "그래. 맞는 말이야, 필리즈. 산파를 불러서.., 그러니까 우리가 태어났을 때처럼 말이야."라고 운을 떴다 필리즈는 기가 차다는 듯 오빠의 얼굴을 한번 보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말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알라신이여, 제게 인내심을 주소서. 기가 차네, 정말 .

🙏🙏무스타파는 마침 출산시기가 임박한 여동생에게 쌍둥이가 태어난 걸로 하고서 애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바로 이어서 메수데가 벌거벗은 두 아기 사진을 주머니에서 꺼내 여자들에게 보여줬다. 마음씨 착한 젊은 여자들은 기뻐하며 눈에 눈물까지 보였다. "메수데, 좋은 일과 행운이 가득하길 빌게. 아기가 부모 손에서 계속 자라길. 신께서 하시는 일은 다 이유가 있는 거야. 알라신께서 다른 데니즈를 네게 보내신 거야. 필리즈 걔도 멋지다. 원래 마음씨가 고운 애였어."

🙏🙏메수데는 애기가 마치 확실한 쌍둥이로 태어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그런 인사는 집어치우고. 아기를 엄마에게 보여줄 겁니다. 그리고 동생이 어디에 산다고 했죠? 아, 나질리. 이거 기록해, 나질리에 사는 필리즈... 성이 뭐죠? 쿰바사르, 필리즈 쿰바사르의 진료 기록과 주민등록 기록을 요청하고.. 무스타파는 그 뒤에 검사가 말한 내용은 듣지도 못했다. 머리는 어지러웠고,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검사실에서 어떻게 나왔고 미니버스를 어떻게 탔으며, 집에 어떻게 돌아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어떻게 됐어? 무슨 일이 생긴 거야?"라며 걱정스럽게 질 문하는 아내에게 무스타파는 그저 "망했어." 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검사는 끈질기게 추적하였고, 아프카니스탄 난민의 여성 중에 애를 구명환에 태어 보낸 사실을 알고서 무스타파를 추궁한다.



💥💥난민

그는 푸른색 외투를 입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검은색이었다. 무스타파는 그 사람도 뒤집었다. 여자처럼 그도 20대처럼 보였다. 다갈색 피부와 검은 곱슬머리, 보랏빛으로 변한 얼굴이 드러났다. 어쩌면 그 여자의 남편이거나, 형제 또는 친척일지도 몰랐다. 그렇지 않으면, 같은 운명을 맞이한 동포이던가. 그는 '이 사람은 배에 못 태우겠어.'라고 생각했다. '자리도 없는 데다, 죽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겹겹이 쌓는 건 예의가 아니지. 그건 죄야. 이 남자가 여자의 남편이 아니라면 말이야.' 그때 뭔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뱃머리에서 꺼낸 밧줄을 남자 겨드랑이 밑으로 넣어 묶은 다음 배를 움직였다. 줄은 팽팽해졌고, 남자는 배 뒤쪽에서 끌려오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난민을 태운 보트가 침몰한 게 분명했다.

🙏🙏보트에 실고 가는 사람 일명당 얼마씩 받고서 난민 브로커들은 난민을 그리스나 튀르키예에 해안가에 풀어버린다. 난민은 살아서 탈출 해도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 가서는 죽을 수도 있다.

다음날, 메수데는 아기를 안고 덫에 걸린 작은 새마냥 날뛰는 심장 박동을 억누르며 병원으로 향했다. 그녀는 곧바로 5층으로 올라갔다. 병실로 들어가기 전에 메수데는 싸미르 데니즈에게 마지막으로 입을 맞췄다. 그리고 병실에 있는, 가없은 여자가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아기를 그녀 품에 안겨줬다. 그녀의 동공이 커졌다. 믿지 못 하겠다는 듯 아기를 바라봤다.

🙏🙏 메수데는 아기를 아프카니스탄 난민 여성에게 돌려준다.

"아기라고?" 놀란 목소리로 치로즈가 물었다. 무스타파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지만, 무슨 말인지 궁금해하는 건 분명 했다. "무슨 아기? 네가 바다에서 데려온 난민 아기 말이야?" '그래! 우리 아기 말하는 거야! 새로 온 데니즈 말이야. 질하가 자기 상황 때문에 아기를 잘 돌보고 미래를 책임져줄 수 없다고 했다지 뭐야.

🙏🙏아프카니스탄 여성은 자기나라로 송환되기 전에 애기의 미래를 위해 애기를 구조한 무스타파 부부가 입양하기를 바란다.


💥💥욕망의 자본세력들

그의 아버지는 바다에서 평생을 보낸 가난한 어부였다. 그때만 해도 관광객들이 없었다. 물고기는 많았고 가격은 싸기에, 생선은 몇 푼 안 되는 돈에 팔렸다. 물고기를 잡아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요즘은 생선이 비싸졌다. 오징어, 문어, 홍합, 새우 가격이 엄청나게 뛰었다. 하지만 그만큼 어획량도 줄었다. 이제는 옛날처럼 주낙바늘 마다 고기가 걸려오는 일은 없었다. 먼바다나 다른 곳에서 음파탐지기를 장착한 큰 어선들이 와서 바닥까지 싹 긁어갔다. 해변에는 고급 식당들이 생겼다.
최근 들어 바다를 망쳐놓기 시작한 가두리양식장이 근처에 물고기가 많았다. 양식장 그물에서 탈출 한 것들이거나, 아니면 양식장에서 주는 먹이를 찾아서 모여든 큰 물고기들이었다. 어떤 물고기들은 먹이를 찾으려다 양식장 그물에 걸려 나오지도
못하고 오히려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되기도 했다. 무스타파는 이런 물고기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빨리 발견하거나, 상황이 허락하면 잠수해서 물고기를 빼내줬다. 특히나 그게 돌고래라면.

💥💥무스타파는 가두리양식장은 물고기의 감옥이라 생각하며 언젠가는 물고기를 자유롭게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 시대 때부터 어부들이 알고 있던 물고기 외에 이름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이상한 물고기들이 번식하기 시작했다. 이 물고기 중에는 복어가 있었다. 먹으면 죽는다는 걸 어부들도 근래에 배웠다. 하지만 쏠배감펭은 복어처럼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물고기였지만 해롭진 않았다. 육질이 단단하고 맛도 있었다. 사람들은 "단, 가시에 독이 있어서 잡을 때나 손질할 때 손이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라고 경고했다. "이 물고기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 할아버지들도 아버지들도 모를 거야."라며 어부들은 궁금해했다. 어떤 사람은 "바닷물 온도가 올라갔잖아. 그래서 이 이상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생겨난 거야."
'회사가 산꼭대기에 있는 숲을 밀어버리고 금을 캔다나 봐. 그것도 청산가리라는 독극물을 써서. 그게 물에 섞이면 우리 모두 암에 걸리게 된대." 그 말에 다들 저마다 제 목소리를 내었다  "여기는 그 자체로 황금이잖아. 공기며 물이며 다 황금이지." 산을 뚫을 필요가 뭐 있어?" "작년에 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홍수 있잖아, 그런 홍수를 전에 본 적 있어?" "본 적이 없지. 물이 여기까지 내려오지는 않지." "양심도 없는 것들이 나무를 베어냈잖아. 그러니 물이 아래로 콸 콸 쏟아져 내린 거야."

🌐🌐 욕심에 좋다는 표현이 가능하기나 할까?
정치가 욕심에 함몰되면 수 많은 사람이 희생된다.
욕심이 자본에 뛰어들면 환경이나 삶의 터전이 오히려 퇴보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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