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시간

하얀 바다/로이 야콥센

돛을 달고 간 배 2025. 5.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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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로이 야콥센 1954년 12월 26일 노르웨이 오슬로 출생. 1982년 첫 단편 <감옥생활(Fangeliv)>을 발표했고, 노르위 이 작가연합이 그해 최고의 데뷔직에 수여하는 타리 에이 베소스 데뷔상(Tarjei Vesaas' debutantpris) 을 수상했다. 이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작품 활 동을 이어가다가 1987년 칼펠렌상(The Cappelen Prize)과 1989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노르웨이 비평가 문학상(Norwegian Critics Prize for Lit- erature)을 수상하면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 했다. 1991년 노르웨이 서점 협회에서 매년 그해 의 책 중 단 한 권에만 수여하는 노르웨이 서점상 (Norwegian Booksellers' Prize)을 수상한 <승리 자들(Seierherrene)>과 2003년 <서리(Frost)>로 높은 문학적.예술적 기준을 충족하는 북유럽 문 학 작품에 수여되는 북유럽협의회 문학상(Nordic Council Literature Prize)에 두 번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2009년 <호게른(Hoggerne))으로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International Dublin Literary Award)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신 동(Vidunderbarn)>으로 노르웨이 서점상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2013년에 발표한 <바뢰이 연 대기(The'Barray Chronicles)>의 첫 번째 작품<보 이지 않는 것들(De Usynlige)>은 출간 즉시 선품 적인 인기를 끝며 노르웨이에서만 50만 부 이상 핀 매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 세계 2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2017년 맨부커 국제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과 2018년 국제 IMPAC 더블 린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1년 유럽 문학 상(European Literature Prize)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옮긴이 손화수
한국외국어대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 크빈헤라드고등종합학교를 거쳐 크빈헤라드코뮤네예술학교에서 전임강사로 피아노 를 가르쳤다. 2002년부터 노르웨이 문학을 번역하 기 시작해 2012년 노르웨이번역인협회 회원이 되었고, 같은 해 노르웨이국제문학협회에서.수여하는 번역가상을 받았다. 2019년 한 ㆍ 노 수교 60주년 을 맞아 노르웨이 왕실에서 수여하는 감사장을 받 있으며, 2021년에는 노르웨이예술인상을 받았다. <샤이닝> <멜랑콜리아 1, 2> <책을 살리고 싶은 소 녀><사자를 닮은 소녀> <우리의 사이와 차이> <진짜 노동><밤의 유서><콜락의 아내><벌들의 역사> <비발디> <바르삭> <루시퍼의 복음> <노스트라다 무스의 암호><파리인간><나의 투쟁> 시리즈, <우 아한 제국> 등을 번역했다.

🏢🏢들어가며
이 소설은 바뢰이 연대기 세번째 소설로 노르웨이가 1940년~1945년 사이 독일의 통치하에 있을 때 섬 주민 잉그리드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섬으로 들어가기

물고기들이 먼저 왔다. 인간은 바다에 손님으로 찾아온 하나의 질긴 생명체일 뿐이다. 십장이 찾아와 예상치 못했던 대구 떼가 안에 몰려왔다며, 여자들 중에 생선 손질을 할 수 있는 이가 있냐고 물었다. 잉그리드는 청어를 절여 넣은 나무통 위에 앉아 하늘 해에서 춤추 듯 내리는 눈송이들이 거뭇거뭇한 나뭇가지 사이로 자취를 감추는 부두 쪽을 바라보다가 앞치마에 손을 닦고, 그를 따라 염장실로 들어가 생선 손질을 하는 한 사내의 옆에 섰다. 그가 도마 위의 작은 도끼를 연상시키는 칼을 턱으로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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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염장질을 배운 잉그리드는 생선의 염장질에 아무런 부담이 없다.
그녀는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 커피 대용품을 끓여 컵을 채운 후 넬리의 침대 머리맡 옆 의자 위에 내려놓았다. 잠을 자는 넬리의 모습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처럼 보였다. 부두벽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통해 통조림 공장 사장이 출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둠 속에서 날이 밝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리 싸 둔 짐을 들고 내려가 사장에게 밀린 급여를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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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돌아가기 위해 잉그리드는 열심히 염장질을 하여 돈을 모았다.
마지막 암초를 기점으로 그녀는 뱃머리를 돌려 나룻배가 만들어 내는 물결과 해안을 향하는 파도가 직각을 유지하도록 배의 위치를 잡고 오테르홀멘에 이르기까지 한 시간 가량 노를 저었다. 그녀는 오테르홀멘을 우현에 두기를 바랐으나 막상 도착하고 보니 섬은 좌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다시 뱃머리를 돌려 꿈틀거리는 항적과 파도의 각도를 이전처럼 유지하며 오테르홀멘을 뒤로 하고 약 30분을 더 나아가 바뢰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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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에게 급여를 받아 생필품을 구매한 후 드디어 그녀의 섬 바뢰이에 도착했다
그녀는주섬주섬 옷을 입고 새 선착장으로 나가 그물 두개를 가져왔다.남쪽 바다가 보이는 섬의 뒤쪽으로 가서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치듯 소리 없이 그물 하나를 어두운 물살속으로 던졌다. 그물의 끝과 끝을 연결한 그녀는 나머지 그물도 바닷속으로 던졌다 하나의 고리에 연결된 그물 두개를 15길 정도 쭉펼친 그녀는그물의 가장 자리를 잘 고정 시킨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북쪽방에 자리한 부모님의 침대에서 벌거벗은 채 누워 오래도록 푹잤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뜬 그녀는그물 하나를 걷어 올려 신선한 대구를 삶아 먹은후, 다시 그물 하나를 더 던지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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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돌아 온 잉그리드는 모든 게 부족하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잉그리드와 알렉산드

그의 벌거벗은몸은 검은색,분홍색,노란색, 파란색 등불에 그을린 세계지도 같았다. 그녀는 미지근한 물을 대야에 담아 그의 몸에서 상처가 없는부분부터 씻기기 시작했다. 그는 않는 소리를 내며 사지를 버둥거렸다. 어쩔 수 없이 그의 몸위에 올라앉아 몸을 씻겨주던 그녀의 몸에도 속옷인지 불에 탄 살점인지 모를 정체 불명의 것이 묻었다. 그는 다시 정신을 잃고 죽은 사람처럼 힘없이 누워 있었지만 숨은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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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 군데 보이는 시체들, 그 와중에 숨이 붙어 있는 시체 같은 사내 알렉산드를 씻기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독일군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잉그리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전자 속의 커피 가루가 컴컴한 습지의 기포처럼 솟아올랐다가 공기가 빠져 내려않을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주전자를 들어 올려 스토브의 가장자리에 탁탁
두 번 친 뒤, 커피를 잔에 따르고 그중 하나를 그의 앞에 내밀었다. 그녀는 자신의 잔을 입가에 들어 올려 커피를 마시면서도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고, 그가 잔을 비운 후에는 커피를 더 마시 겠느냐고 물었다 다, 스파시바(Da, spasiba,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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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 포로인 러시아 청년 알렉산드
가게에서 만난 마르고트는 남쪽으로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 영국 전투기가 독일군 수송선을 폭파했고, 그 때문에 수백 아마도 수천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랬나요? "
마르고트는 섬의 북쪽 요새에 물건을 배달하는 아들에게서 직 접들은 이야기라고 했다. "군인들이 타고 있었나요? "
"그렇다고 하더구나." "모두독일군이었대요?🧘‍♂️🧘‍♂️
마르고트는 말했다. 독일의 수송선이 침몰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낮선 음식 냄새가 집 안에 퍼지는 동안 그는 그녀의 곁에 누워 그녀가 하는 대로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두 사람은 침묵 속에서 음식을 먹은 후, 함께 다락에 올라가 나란히 누웠다. 폭풍의 시작을 알리는 거센 바람이 남쪽 벽에 부뒷혔다. 잉그리드는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일어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제 섬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 두 사람은 다음 날이 저물 때까지 잠을 갔다. 저녁 무럽이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함께 눈을 뜬 두 사람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바같 날씨를 확인한 후 배를 채우고 고양이와 함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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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감정은 사랑의 행위로 정점에 다달았다.
노를 젓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남자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노를 젓지 못했다. 그는 노받이와 손잡이 그리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자 짜증을 냈고, 나룻배의 뒤쪽에 양가죽을  깔고 앉아 그를 지켜보던 잉그리드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저 멀리 어둠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암초와 섬을 가리키며 방향을 향해 노 젓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그는 더 잘해 보려 안간힘을 썼고 어린아이처럼 칭찬을 원했다. 잉그리드는 그에게 칭찬해 주면서 그가 어린아이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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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알렉산드를 회복시키고 여러가지 일을 가르친다.
그말이 무슨 의미인지 물어보려는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갑자 기 바뢰이 집의 차가운 부역 바닥에서 눈을 떴던 기억이 스쳤고, 동시에 그녀의 얼굴을 만지기 위해 다가오는 그의 손이 떠올랐다. 그녀는 그의 손에 의지해 몸을 일으켰다. 뻣뻣하고 아련한 느김이 온몸의 세포를 헤집고 들어왔다. 그와 함께 바뢰이의 북쪽 방에 올라가 나란히 누운 채 서로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두 사람은 함께 잠을 짓고 함께 눈을 떴으며, 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제자리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할 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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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그녀의 몸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아무런 말도 덧 붙이지 않았다.

🛶사랑의 흔적

리겔호 말이에요
"아, 맞아, 아주 많았지." '많았다고요? 얼마나 많은가도 알아야 하나? 많았다고!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잉그리드는 몸을 곧게 편 채 왜 그들이 자신을 때렸냐고 물어보았다. 통역을 하던 남자는 잉그리드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 채 마구 화를 내며 리겔호의 생존자는 탈영병이든, 러시아인이든, 노르웨이인이든 그 누구를 막론하고 숨겨 주는 자는 사형에 맞먹는 중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탈영병이라고?" 보다 못한 바브로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소리쳤다. " 잉그리드는 그날 당신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는지 알고 싶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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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리가 중단된 잉그리드는 혼란해 한다. 알렉산드인지 그날 밤 그녀를 데리고 간 독일인이지? 사실을 알고 싶어 했다.

아이의 얼굴 윤곽을 살펴보던 잉그리드는 명백한 특징을 볼 수 있었다. 아이에게는 러시아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고,아이의 옅은 눈동자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포로 수송선 리겔호에서 숨을 거둔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의 눈이자, 생명을 잃을 정도로 폭력을 당했던 아버지의 눈이기도 했다. 잉그리드는 그제야 깨달았다. 카야는 바로 리겔의 자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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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겔호에는 독일군이 포로가 된 러시아인, 노르웨이인, 덴마크 등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가 영국군의 폭격으로 침몰 당했다. 그 시체들은 인근 섬으로 떠내려 오고 혹은 산 자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무엇이든 해야했다.


🌐🌐
나라가 딴 민족의 치하에 있었다는 건
우리들 조상님들이 겪어서 정말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각 나라의 특수성으로 인한 개별적인 힘듦은 별개일 것이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거주지는 훼손되었으며 부녀자는 강간을 당하는 여러가지의 험한 생활에 봉착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로서 원치 않은 임신이나 가족의 죽음 등을 어떻게 밝게 헤치고 나갈 것인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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